지난 2014년 좋은 의미로 가장 '핫'했던 CPU는 아마도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던 인텔의 펜티엄 20주년 기념 모델인 'G3258'이 아닐까?
인텔 펜티엄 20주년 기념 에디션, 펜티엄 G3258
1년이 멀다하고 신제품이 나오는 PC 시장에서 20년이나 유지해 온 장수 브랜드임은 물론, 단순 숫자로 이야기되던 일반 소비자용 CPU 시장에 처음으로 도입된 브랜드라는 상징성까지. 비록 지금은 보급형으로 위상이 격하되기는 했지만, 데스크탑 CPU 시장에 한 획을 그은 펜티엄 브랜드의 20주년 기념 모델인만큼 G3258은 상당한 호응을 불러왔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펜티엄 G3258은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오버클럭 하라고 쿨러 중앙에 구리도 박아주고 배수락도 해제되어 오버클럭을 고려한 제품이지만,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Z97/ Z87 칩셋 메인보드를 사려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펜티엄 20주년과 어울리는 메인보드는 어떤 점을 고려해 선택하면 좋을까?
다행히, 인텔에서 공식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메인보드 제작사들에서 보급형 H81/ B85칩셋 메인보드에서도 배수락과 전압 조절을 가능케하였기에, 펜티엄 20주년 모델인 G3258을 사면서 오버클럭 하겠다고 굳이 비싼 Z97 메인보드를 살 필요는 없어졌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메인보드 중에 펜티엄 20주년 모델의 오버클럭을 위해서는 어떤 메인보드가 어울릴까? 중요 체크 사항을 정리해봤다.
펜티엄 20주년 CPU와 어울리는 오버클럭용 B85 메인보드 고르기
펜티엄 20주년 CPU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 상징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가격에 치중한 H81 칩셋 메인보드보다 상대적으로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B85 칩셋 기반 메인보드가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펜티엄 20주년 G3258을 위한 오버클럭용 B85 보드 선택 1, 오버클럭 지원이 되는가?
물론, B85 칩셋은 인텔이 공식적으로 CPU 오버클럭 지원을 밝히지 않은 모델이므로, 펜티엄 20주년 모델인 G3258의 오버클럭을 고려하고 있다면, 제조사에서 어떤 B85 칩셋 메인보드에 오버클럭을 가능케 했는지를 우선 따져봐야할 것이다.
단순히 B85 칩셋 메인보드도 오버클럭을 지원한다는 소식만 듣고 '당연히 오버클럭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샀을 때, 해당 모델이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시간과 비용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펜티엄 20주년 G3258을 위한 오버클럭용 B85 보드 선택 2, 전압은 어디까지 지원되나?
Z97/ Z87 칩셋 메인보드와 달리 B85 칩셋 메인보드는 베이스 클럭이나 메모리 클럭 조절과 같은 세부적인 오버클럭 기능이 지원되지 않으며, 보통 전압과 배수 조정을 통한 오버클럭만이 가능하다.
여기서는 배수락이 해제된 펜티엄 20주년 G3258 사용과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전제로 메인보드를 선택하고 있으므로, 그 다음으로 보아야할 것은 CPU에 얼마나 높은 전압을 인가해줄 수 있느냐이다.
정규클럭을 조깅, 오버클럭을 전력질주에 비유하면, 조깅할 때 보다 전력질주하면 같은 거리를 보다 빨리 도달할 수 있지만 쉽게 지치고 배고파지므로, 휴식과 보다 많은 식사가 필요해지는데, CPU의 식사에 대응하는 것이 바로 전압(전력)이다.
사용자에 따라 오버클럭 목표치와 오버클럭 시 선호하는 CPU 전압 한계치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전압 조절폭이 크면 그 안에서 사용자가 적당히 설정할 수 있는 반면, 전압 조절폭이 작으면 나중에라도 그 이상의 오버클럭을 시도하기 어려우므로, 일단 전압 조절폭이 큰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펜티엄 20주년 G3258을 위한 오버클럭용 B85 보드 선택 3, 전원부 컴포넌트는?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펜티엄 20주년 CPU로 질소 냉각이 필요한 수준의 극한 오버클럭이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랭 쿨러를 사용해 CPU나 메인보드를 한계까지 밀어부치는 오버클럭을 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어쨌든 오버클럭 자체가 CPU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전원부를 혹사 시키는 것은 마찬가지다.
평상시의 심장 박동보다 전력 질주 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몸에 열이 나는 것처럼, 정규 클럭으로 동작할 때보다 전원부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원부에 어떤 컴포넌트가 사용되었는지도 살펴보면 좋다.
B85칩셋 메인보드는 주로 6만원 ~ 8만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므로 십 수만에서 수십만원대의 Z97 메인보드같이 최고급 부품이 사용되지는 않지만, 위 사진처럼 발열과 전기적 특성이 뛰어난 Low RDS(On) 모스펫이 사용된 제품이 레거시 타입의 모스펫보다 오버클럭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참고 : 인텔 H61/ B75 메인보드 13종으로 알아보는 전원부 모스펫 발열 벤치마크)
펜티엄 20주년 G3258을 위한 오버클럭용 B85 보드 선택 4, 전원부에 방열판은 있나?
마지막으로 알아볼 것은 바로 전원부의 방열판 여부.
전원부 방열판은 앞서 살펴본 전원부 컴포넌트와 같은 맥락으로, 정규 클럭으로 동작할 때보다 온도가 높아지는 전원부의 온도를 낮춰 오버클럭할 때도 안정적으로 동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사람이 더울 때 체온 조절을 위해 흘리는 땀과 같은 역할을 한다.
B85 칩셋 메인보드 자체가 가격을 중시한 라인업인 만큼 가격 상승 요인인 방열판이 사용된 제품은 많지 않지만, 펜티엄 20주년 CPU를 오버클럭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전원부의 발열을 잡기 위해 방열판이 달린 모델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인보드 전원부에 방열판이 없다면, 적당한 크기의 방열판을 붙이면 어떨까?
물론 방열판이 없다고 해도 펜티엄 20주년 CPU의 오버클럭은 가능하지만, 한 여름 대낮에 햇볕이 내리쬐는 운동장에서 체육 수업 받는 것과 같이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방열판이 있는 제품이 없는 제품보다 유리하다. 만일 비용이나 다른 기능 때문에 방열판이 없는 메인보드를 선택하였다면, 여유가 있을 때 방열판을 별도로 구해 장착해 주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메인보드 전원부 모스펫 발열 벤치마크 시즌 2, 이번에는 인텔 Z97 메인보드 16종이다)
기념비적인 펜티엄 20주년, 적절한 보드가 함께면 비용 이상의 성능을
펜티엄 20주년은 모델인 G3258은 현재의 다른 펜티엄 모델과 달리 오버클럭이 가능해 상위 라인업인 코어 i3 4150급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비록 오버클럭 때문에 소비전력이 코어 i3 4150급보다는 높게 나오지만, 부족한 예산 내에서 고성능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사용자에게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참고 : 가성비에 오버클럭을 더한 20주년 기념에디션, 인텔 펜티엄 G3258)
오버클럭이 가능한 펜티엄 20주년을 위한 보급형 메인보드 선택은 따져볼 것이 많다
대신, 당초 예산 부족으로 펜티엄 20주년을 오버클럭하려는 사용자에게 비싼 Z97 칩셋 메인보드를 대체할 적당한 가격의 메인보드 선택이 필수적인데, 다행히 B85 칩셋 메인보드도 제한적이나마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단지, B85 칩셋은 당초 오버클럭 지원이 제외된 만큼 제조사 차원에서 해당 칩셋 메인보드가 오버클럭이 가능하게 만들었는지는 물론이고, 요모조모 따져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적절한 보급형 메인보드를 찾는 과정도 펜티엄 20주년 CPU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이번 기사가 펜티엄 20주년 CPU를 고려 중인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영상] 메인보드 제조사가 인텔과 AMD 중 선호하는 곳은?,한국 메인보드 시장 완전정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