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버전 외에는 오버클럭이 제한 되는 인텔 CPU
인텔은 코어 시리즈 CPU를 출시한 이래 오버클럭에 특화 시킨 K 버전 CPU를 항상 데스크톱 라인업에 포함 시키고 있다.
특히 2세대인 샌디브릿지부터는 CPU 배수 및 베이스 클럭을 조절하는 오버클럭 모두 K 버전으로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논 K (non-K: K 버전을 제외한 일반 코어 시리즈 CPU의 가칭) 버전은 오버클럭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논 K 버전 CPU가 성능을 높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터보부스트 기능을 이용해 CPU 클럭을 한도 내에서 최대한 발휘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코어 i5 제품군부터 지원하는 터보부스트 기능을 통해 간단하게 CPU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CPU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게 만드는 터보부스트
일정 한도 내에서 자동으로 CPU 클럭을 높이는 터보부스트
인텔의 터보부스트(Turbo Boost)는 CPU의 TDP (열설계전력) 한도 내에서 전력을 추가 공급하여 기본 클럭을 일정 수준 향상 시키는 기술이다. 일종의 자동 오버클럭 기술로 TDP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 그치기 때문에 오버클럭보다 안정적이다.
코어 i5 및 i7 시리즈라면 모두 적용 되며 실행 중인 프로그램으로 인해 CPU의 부하 수준이 높아지면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오버클럭에 관심이 없는 사용자들에게도 유용하다.
다만 CPU 부하가 높을 때만 작동하는 점 때문에 터보부스트 클럭이 최대한 유지 되는 경우는 드문 편인데 만약 터보부스트 클럭을 높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CPU를 최대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배수 조절로 터보부스트 클럭 고정 가능
논 K 버전 CPU도 터보부스트 클럭 한도까지 배수 조절 지원
논 K 버전 CPU들은 오버클럭 기능이 제한 되기 때문에 CPU 배수 조절도 제한 되지만 Z97이나 H97 메인보드를 사용한다면 일정 범위 내에서 배수 변경이 가능하다. 바로 터보부스트 클럭까지 말이다.
코어 i5-4690 (기본 클럭 3.5GHz, 터보부스트 3.9GHz)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화면에서 CPU 배수를 터보부스트 클럭에 맞게 39로 변경하고 시스템을 재시작하면 이후부터 터보부스트 클럭인 3.9GHz 고정 된다.
기본 클럭으로 내려가지 않고 터보부스트 상태 유지
작업 관리자 창을 띄운 후 성능 탭으로 들어가면 현재 CPU 클럭이 3.85GHz로 표시 되어 성공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클럭이 고정 되기 때문에 CPU 부하 수준이 낮을 때 자동으로 클럭을 낮춰 전력소비량을 줄이는 EIST (Enhanced Intel Speedstep Technology) 기술은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터보부스트 고정 상태에서의 성능은?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코어 i5-4690의 기본 상태와 터보부스트 고정 상태에서 GTA 5의 내장 벤치마크를 실행하여 비교해 보았다.
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구간에서 터보부스트 고정 상태의 성능이 더 높게 측정 되었다. 기본 상태에서도 터보부스트 기능이 작동하기 때문에 현격한 차이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캐릭터와 차량들이 많이 등장하는 후반부에서는 터보부스트 고정 상태가 한층 안정적인 성능을 보였다.
이어서 CPU 성능 의존도가 높은 인코딩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약 10분 분량의 MPEG2 동영상(약 800MB)을 팟인코더에서 H.264 코덱으로 인코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였다.
터보부스트 고정 상태에서 7초 정도 빠르게 작업이 완료 되어 4% 가량 빨랐는데 만약 몇 시간 분량의 동영상이라면 그 차이는 훨씬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CPU 배수를 고정하면 터보부스트 클럭이 더 높아진다
특히 인코딩 작업 중에는 CPU 점유율이 70~80%에 달할 정도로 부하 수준이 높아지지만 기본 상태에서는 터보부스트가 활성화 되어도 클럭이 100MHz 가량만 높아지기 때문에 처리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다만 터보부스트 고정 시에도 클럭은 3.8GHz 정도에 머물렀는데 이는 CPU 부하 수준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발열이 증가해 TDP 제한 때문에 클럭이 소폭 하향 된 것으로 추정 된다.
자동으로 작동하는 터보부스트, Off도 가능
기본적으로 활성화 된 터보부스트. 끄는 것도 가능하다
터보부스트는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아도 높은 성능이 필요할 때 자동으로 높아진 CPU 클럭의 혜택을 얻는다.
CPU 배수를 조절해 터보부스트 최고 클럭으로 고정하는 것은 CPU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장점이 있지만 계속 높은 클럭에 머물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늘어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한편 터보부스트는 메인보드 바이오스에서 끄는 것도 가능하다. 메인보드에 따라 터보부스트 대신 '터보(Turbo)'가 포함 된 다른 문구로 항목이 표시 되어 찾기 어려울 수 있는데 CPU 관련 옵션에서 발견할 수 있다.
기본 상태인 'Enabled'에서 'Disabled'로 변경하면 CPU는 기본 클럭 이상으로 클럭이 높아지지 않는다.
터보부스트로 안전하게 CPU 성능 극대화
오버클럭과 달리 많은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은 터보부스트
현재 코어 시리즈 CPU는 오버클럭이 가능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K 버전이 같은 사양의 논 K 버전보다 수만 원 높은 가격에 판매 되고 있다.
오버클럭에 무관심하거나 기본 클럭 성능으로도 만족스럽다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왠지 손해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터보부스트를 본격 활용한다면 그런 기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비록 오버클럭에 비해서는 효율이 부족하지만 고가의 CPU 쿨러나 메인보드 없이 안전하게 CPU 성능을 최고치로 지속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남는 장사이다.
다만 클럭이 높은 상태로 고정 되기 때문에 CPU 절전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므로 CPU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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