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 9을 공식 업데이트 했다.
(이미지 출처: 애플)
애플은 16일(현지시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 iOS 지원 기기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iOS 다운로드 및
설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애플)
iOS 9 지원 기기는 애플 아이폰 4S 이상, 아이팟 터치 5세대 이상, 그리고 아이패드는 구형 아이패드 1을 지원한 나머지 모든
모델에서 설치 가능하다. 메이저 OS가 업데이트 되더라도 제조사별로 업데이트 지원 여부와 일자가 제각각인 안드로이드와 달리 한 번에 모든
기기에서 업데이트가 제공된다는 것이 iOS 기기들의 장점이다.
애플은 iOS 9에서 근본적으로 개선되어 향상된 성능과 강력해진 보안을 제공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1시간 더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성능 변화는 실제 테스트를 거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므로 일단 필자의 아이패드 미니2에 iOS 9을 업데이트 한 뒤 외형적인 변화와
기능 차이를 간단히 살펴보았다.
줄어든 설치 용량, 기본 화면은 비슷
iOS 9 업데이트 파일은 약 1.3GB로 애플인 기존 iOS 8 업데이트 때는 4.58GB의 저장공간이 필요했지만 iOS 9은 먼저
다운로드와 언팩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새로운 업데이트를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예전만큼 많은 여유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기도 사용자가 잠을 자거나 기기를 덜 쓰는 시간을 선택해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본 앱 중에는 iOS 9에서 새롭게 뉴스 앱이 추가되었는데 아직 미국에서만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출시된 iOS 기기에서는 설치되지
않는다.
업데이트 설치 후 홈스크린이나 설정, 기본 앱들의 레이아웃 등 눈으로 보이는 기본적인 화면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앱간 전환이나
스포트라이트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멀티태스킹을 위한 새롭게 슬라이드 오버, 스플릿 뷰, 화면 속 화면과 같은 기능들이 추가되었고 키보드도 앱에
따라 추가 기능이 자판 위로 표시된다.
홈스크린에서 화면을 왼쪽으로 스크롤 했을 때 나오는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검색 기능은 간단한 계산 및 환산이 가능하고, 기존
웹/앱스토어/지도 검색 외에 지원 앱에서 찾고 있는 검색 결과가 있을 경우 표시해준다. 또 연락처 검색 결과에서 메시지, 전화 및
페이스타임(Face Time) 전화 연결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전화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패드라서 주요 연락처가 표시되지 않고 자주 사용하는 앱만 표시해주지만 아이폰에서는 가장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연락했던 사람, 만날 약속이 있는 사람들이 검색 화면에 함께 보여진다.
찍고, 그리고, 공유하는 메모
iOS 9에 들어간 메모 앱은 단순히 키보드로 텍스트만 입력하던 메모장 기능에서 사진과 그림을 넣고 스케줄을 작성하거나 지도, 웹페이지,
다른 내용들을 첨부할 수 있는 노트 앱으로 향상되었다. 또한 메모 앱으로 작성한 메모 내용은 iCloud를 통해 다른 사용자의 기기에서도
공유된다.
메모 작성에서 키보드에 있는 탭으로 항목 표시를 추가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해야 할 일과 완료된 일을 표시할 수 있고, 사진 보관함에서
필요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메모에 추가하거나 직접 사진을 찍어 첨부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스케치 툴이 제공되어 손가락으로 직접 손글씨나 그림을
본문에 넣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운 지도와 시리 기능, 한국은 미지원
(이미지 출처: 애플)
iOS 9에 들어간 애플 지도 앱은 해외 특정 도시를 대상으로 지도에서 직접 지하철, 버스, 기차, 여객선의 노선과 정류장 확인이 가능한
대중교통 정보가 제공되며 애플페이(Apple Pay)를 지원하는 매장은 장소 카드가 표시된다.
기존의 경로 항목에서 차량, 도보 이용과 함께 대중교통 보기로 손쉽게 이동 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며 OS X에서도 제공되어 Mac으로 여행
계획을 짠 다음 이동 중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으로 경로만 간단하게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iOS 9에 들어간 대중교통 기능 지원 도시는 미국 볼티모어,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워싱턴을 비롯해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 그리고 중국 밖에 없다. 한국 지도는 대중교통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경로 항목에서 대중교통을 선택하면
아무 것도 표시되지 않으며 기기에 설치된 다른 지도 앱이나 앱스토어의 서드파티 경로 찾기 앱으로 검색 데이터를 넘겨줄 수 있다.
음성 인식 기능인 시리(Siri)도 향상되어 날짜, 장소, 앨범 이름으로 사진과 비디오 검색이 가능해졌고, 사파리(Safari), 메일,
메모, 메시지 등 앱에서 하던 작업을 나중에 알려달라고 시리에게 부탁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로 검색도 지원한다.
물론 시리도 국가별도 연동 및 지원하는 기능에 차이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SNS(트위터/페이스북) 연동, 식당 정보, 사전, 계산 및 환산
기능을 지원하지만 식당 리뷰나 예약, 영화 정보 및 리뷰, 상영 시간, 교통 정보 안내 같은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스포츠 결과도 알려준다고
하지만 국내 프로스포츠 결과는 제공되지 않았다.
iCloud 파일까지 첨부 가능한 메일
iOS 9의 메일(Mail) 앱은 겉보기에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보낸 사람, 받는 사람, 제목 또는 여러 조건을 필터로 사용해 결과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이 향상되었다. 키보드에서 앞/뒤 되돌리기를 비롯해 텍스트 자동 완성, 글자 변경(굵게,
기울기, 밑줄), 두 손가락을 이용해 자유로운 텍스트 선택, 외부 키보드 연결시 단축키 지원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사진 및 비디오 파일 첨부와 iCloud Drive에 저장된 파일을 손쉽게 첨부할 수 있는 기능들이 제공된다. 사진이나 문서에 추가로 그림, 코멘트, 서명까지 넣을 수 있는 마크업 기능이 지원되어 따로 편집 툴을 사용하지 않고도 메일에서 필요한
부분을 체크해 보낼 수도 있다.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스플릿 뷰는 제약
(이미지 출처: 애플)
iOS 9은 아이패드의 큰 화면을 이용해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와 스플릿 뷰(Split View), 그리고 화면 속
화면(Picture in Picture) 같은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다른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경쟁 태블릿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능했던 것들이지만 멀티태스킹에 필요한 메모리(RAM) 용량에 인색했던 애플이기에 그 동안은 제공되지 못했던 기능들이다.
iOS 9의 대표적인 멀티태스킹 기능인 슬라이드 오버는 현재 실행 중인 앱 화면의 오른쪽 부분을 스와이프 했을 때 나타나며 iOS 기본
앱들과 슬라이드 오버 기능을 지원하는 서드파티 앱들이 수직 스크롤이 가능한 리스트로 표시된다. 원하는 앱을 실행하면 슬라이드 오버 화면에 맞춘
레이아웃과 간단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화면 오른쪽으로 숨기거나 다시 꺼내올 수 있다. 슬라이드 오버로 실행 중인 앱에서 상단 바를 쓸어내리면
다시 앱 리스트로 돌아간다.
(이미지 출처: 애플)
스플릿 뷰는 앱 두 개를 동시에 열어두고 사용할 수 있는 화면 분할 멑티태스킹 기능으로 연관된 2개의 앱을 사용해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된다. 다만 앱 2개를 동시에 실행해야 하므로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2GB RAM 미만 아이패드에서는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제품들(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미니4)는 모두 정상적으로 스플릿 뷰 기능을 지원하지만, 기존에 출시된 아이패드
중에서는 오직 아이패드 에어2만 사용 가능하다.
PIP로 불리는 화면 속 화면은 페이스타임(FaceTime)을 사용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중에 홈 버튼을 누르면 해당 영상이 축소되어
디스플레이 한쪽 구석에 표시되는 기능이다. 안드로이드 장치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원했던 기능이지만 iOS 9은 아직 사파리 비디오, 페이스 타임,
동영상과 팟캐스트(Podcast) 등 기본 앱 중에 일부만 지원하고 갤러리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이나 유튜브 앱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이 화면 속 화면 기능이 활성화된 타사 앱에서도 지원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동영상 관련 앱들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Touch ID 보안 및 애플페이 기능 향상
(이미지 출처: 애플)
그 외에 애플 iOS 기기 가운데 지문인식 기능이 들어간 Touch ID 지원 아이폰 및 아이패드는 기본 패스워드가 4자리 숫자가 아닌
6자리로 변경되어 다른 사람이 지문 대신 패스워드를 몰래 조합해서 기기를 탈취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암호만으로 계정을 보호하지 않고 2단계
인증 기능을 내장해 새로운 기기에서 접속할 경우 인증 코드를 입력해야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이패드 미니2처럼 Touch ID가 들어가지 않은 기존 iOS 기기들은 iOS 9 업데이트 후에도 기존과 동일한 4자리 패스워드를 사용한다.
애플페이와 지갑(Wallet) 기능도 iOS 9에서 더 향상되어 적립 카드, 매장 포인트 및 직불 카드를 지원하며, 잠금 화면에서 홈
버튼을 두 번 클릭한 다음 계속 Touch ID에 손가락을 대고 있으면 더 빠르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아직 한국에서는 애플페이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으므로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손쉽게 이동하는 앱 제공
한편, 애플은 iOS 9 업데이트와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Move to
iOS' 앱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기기에 저장된 연락처와 메시지 기록, 카메라 사진 및 동영상, 웹 북마크, 메일 계정, 캘린더 등을 아이폰으로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 아이폰으로 마이그레이션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안드로이드 4.0 이상으로 동작하는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쓸 수 있다.
[취재] 보급형 대신 애플 인텔리전스 입문기로, 애플 아이폰 16e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