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LK가 연동되어 동작한 샌디브릿지 - 브로드웰
샌디브릿지 이후 브로드웰까지 인텔 CPU는 CPU 클럭 - 메모리 클럭 - PCIe Lane - DMI 클럭이 BCLK(베이스클럭)이라는 공통 클럭에 연동되어 동작하도록 설계되었다. 때문에 CPU를 오버클럭하기 위해 BCLK를 조절하면 메모리 클럭과 그래픽 카드와 연결된 PCIe Lane 클럭까지 덩달아 변경되었기에 BCLK 조절을 통한 CPU 오버클럭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배수 조절을 통한 오버클럭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에 와서는 PCIe Lane 클럭이 BCLK 연동에서 벗어났기에 베이스 클럭 조절을 통한 오버클럭이 자유로워졌고, 인텔 역시 이점을 'K' 버전 CPU의 새로운 장점으로 강조했다.
BCLK 연동이 완화되어 NON-K OC 이슈가 발생한 인텔 스카이레이크
문제는, 인텔이 오버클럭용 'K' 버전 CPU의 특성으로 소개한 BCLK 조절 오버클럭이, 전 세대에서는 오버클럭이 불가능한 NON-K CPU의 오버클럭 제한을 푸는 방법으로 활용되면서 나타났다.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코어 i3 6100의 베이스클럭 오버클럭은 'Z170 칩셋 메인보드 + 소비전력 상승 + 쿨링 솔루션 투자 + 전력 관리 기능 사용 불가 + 일부 명령어 비활성화 + 통합 그래픽 사용 불가' 라는 제한이 있기는 하나, 상위 모델인 코어 i5급 CPU를 위협할 만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고가의 상위 라인업 제품을 살 동기를 낮추는, 인텔이 바라지 않는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때문인지, 인텔이 메인보드 제조사들에게 NON-K CPU의 OC 기능 지원 지원하지 않도록 이야기했다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는데, 이후 홈페이지에 NON-K OC 바이오스를 공개한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해당 바이오스가 슬쩍 사라져 버렸다.
효과없는 인텔의 NON-K OC 금지령
인텔의 NON-K OC 금지전에도 관련 바이오스는 포럼이나 웹 하드등을 통해 배포되어 왔다
어쨌든 더 이상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공식 NON-K OC 바이오스를 찾아볼 수 없게되었지만, 과연 인텔의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는지를 묻는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자사 홈페이지에 NON-K OC 바이오스를 공개한 제조사가 특이한 경우였을 뿐, 그 전부터 다른 제조사들은 Z170 메인보드의 NON-K OC 지원 바이오스를 포럼에 올려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회사의 이름이 아니라 포럼 회원 명의로 말이다.
제조사에서 공식 배포하는 바이오스 외에도 일부 '능력자'들을 중심으로 바이오스 튜닝이 있어왔기에, 인텔 입장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공개된 NON-K OC 바이오스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가 난감해지고, 이들 바이오스가 삭제된다해도 이미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들을 통해 다시 유포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기가바이트 Z170X-UD3 제이씨현 메인보드 + 코어 i3 6100 4.44GHz OC
실제로 제조사 홈페이지외에 다른 경로로 공개된 NON-K OC 바이오스는 여전히 다운로드 가능하고, 기자도 실제 다운로드해서 적용해 보았는데, 특별한 문제없이 NON-K CPU인 코어 i3 6100의 오버클럭에 성공했다.
결국, 사실상 이번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NON-K OC 금지령은 이미 바이오스가 풀린 상황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사후 약방문이라고 평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인텔의 차후 계획은 어떤 것일까?
스카이레이크 NON-K OC 금지, 카비레이크 설계 변경?
스카이레이크의 CPU - 메모리와 PCIe - DMI 클럭을 분리한 인텔의 실수라면 이번 NON-K OC 사태를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고, 급하게 금지하기는 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영향은 올 연말 출시될 카비레이크(Kaby Lake)와 캐논레이크(Cannonlake)에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스카이레이크 NON-K OC 이슈, 카비레이크에 영향줄까?
즉, 카비레이크와 캐논레이크는 브로드웰까지 이어온 CPU - 메모리 - PCIe - DMI 클럭의 BCLK 연동이 부활할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인텔 틱톡 전략상 카비레이크와 캐논레이크는 스카이레이크와 동일 아키텍처가 적용되기에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아직 출시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말'까지 최대 10개월 가량 긴 시간이 남았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고안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시할 경우의 수는 아니다.
인텔의 또 다른 대응으로는 카비레이크와 함께 출시될 200 시리즈 칩셋에서 NON-K CPU를 인식해 오버클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같은 방식으로 스카이레이크용 100 시리즈 칩셋의 설계변경(스테핑 변경)을 고려해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이미 8시리즈 칩셋의 USB 3.0 버그나 6시리즈 칩셋의 SATA 2 버그 수정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CPU 설계 변경보다 이쪽이 더 가능성이 높게 판단되는데, 문제는 이번 NON-K OC 이슈가 칩셋이 아닌 CPU의 설계와 연관되었기 때문에 인텔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막으려는 인텔 vs 뚫으려는 소비자, 승부의 향방은?
당초 오버클럭은 하드웨어 튜닝이 필요했기에 말 그대로 전문가의 영역에서 이뤄졌지만, 이후 바이오스 조절을 통해 누구나 '시도'는 할 수 있게 되면서 그 범위가 넓어졌다.
하지만 제조사(이 경우 인텔)입장에서는 고가의 고성능 모델 시장이 저가의 오버클럭 잘되는 모델에 잠식당하므로 매출(수익)면에서 좌시하기 어려운 문제고, 인텔은 결국 샌디브릿지에서 베이스클럭 연동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이를 막았다.
하지만 히트스프레더 접합에 써멀 그리스가 사용된 아이브릿지 'K'버전 CPU의 발열 처리를 위해 '뚜따'가 등장한 것처럼, 스카이레이크에서 'K' 버전 CPU의 오버클럭 강화를 위해 푼 베이스클럭 조절이, NON-K OC라는 생각지도 못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NON-K OC 금지령 말고, NON-K OC 라는 부메랑에 대한 인텔의 차후 대응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파훼법은 나올 것인가?
이번 스카이레이크 NON-K OC 이슈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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