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엔진이 게임을 넘어 가상현실과 영화, 자동차 분야까지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에픽게임스(EPIC Games)의 한국법인 에픽게임스코리아(대표 박성철)는 25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언리얼 엔진4
무료화 (Unreal Engine 4 FREE) 1주년을 맞이해 그 동안의 성과를 발표하고 이번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16에서 소개된
최신 언리얼 엔진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오큘러스 VR에서 공식 출시하는 소비자용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소비자 버전을 미리 체험
가능한 부스도 준비되었다. 예상보다 높은 599달러에 예약판매를 시작했음에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오큘러스 리프트로 지난 해 오큘러스 커넥트2
행사에서 선보인 '불릿 트레인(Blluet Train)'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었는데 이전 개발자 버전보다 반응도 빨라졌고 양손으로 쓰는 전용
컨트롤러 터치(touch)의 조작감도 나쁘지 않았다.
데모에 사용된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6700K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 그래픽 카드가 들어갔는데 로딩
속도를 위해 스토리지는 HDD보다 SSD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언리얼 엔진4 무료화 1년, 국내외 개발자 크게 증가
에픽게임스코리아 박성철 사장은 지난 해 언리얼 엔진 4의 무료화를 선언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언리얼 엔진 개발자가 150만명으로 늘었으며
국내에서도 무료화 후 개발자가 40배 증가하고 공식카페 가입자도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사들의 관심도 크게 늘어 국내 유수의
AAA급 게임 개발사들부터 인디 개발사에 이르기까지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박성철 대표는 무료화 이후 언리얼 엔진에 대한 국내 개발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언리얼 엔진 개발자 컨퍼런스인 언리얼 서밋을
예년보다 130% 이상 확대해 총 7회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일반인/비개발자들도 언리얼 엔진을 배울 수 있는 '시작해요 언리얼' 행사도 진행해
초급부터 고급까지 빈틈없는 엔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개발중인 개발사들을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언리얼 데브
그랜트(Unreal DevGrant)'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언리얼 데브 그랜트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독특하고 뛰어난 작업을 하는 업체에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하는 격려금으로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VR, 건축, 교육, 서적 등 5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총기금
500만 달러(한화 약 57억원) 중 120만 달러가(한화 약 14억원) 수여되었고, 그 중에는 국내 개발사 가니타니의 '벨라티아'도 선정된 바
있다.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와 협업하면서 갤럭시 S7에서 돌아가는 언리얼 갤럭시 데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픽게임스는 모바일 분야에서 OpenGL
ES 외에 새로운 Vulkan API 지원으로 모바일 기기의 처리 능력이 4배 향상되고 그 동안 모바일 게임에서는 지원하지 못했던 다양한 언리얼
엔진 효과들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밝혔다.
가상현실 속에 들어가 게임 개발, 'VR 에디터'
에픽게임스코리아 신광섭 차장은 GDC 2016에서 선보인 언리얼 엔진 최신 기술을 시연했다. 'VR 에디터(VR Editor)'는
가상현실(VR)에서 동작하는 언리얼 엔진 에디터이자 실제로 사용 가능한 첫 번째 VR 3D 편집 소프트웨어로, 이 기술을 이용하면 VR 환경
내에서 직접 VR용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전용 컨트롤러를 들고 VR 환경에서 실제로 오브젝트를 추가하거나 이동, 제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일반 PC 버전 에디터처럼 각종 메뉴를 불러오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VR 버전과 PC 버전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으므로 PC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작업하는 도중에 VR 헤드셋을 쓰고 결과물을 직접 확인하고 수정하는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VR 에디터 기능은 GitHub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업데이트를 통해 곧 언리얼 엔진 4에 기본 제공 될 예정이다.
게임을 넘어 3D 영화도 뚝딱? 시네마틱 툴 '시퀀서'
에픽게임스는 GDC 2016에서 닌자씨오리(Ninja Theory)와 협업을 통해 선보였던 '헬블레이드(Hell Blade)'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애니메이션 데모와 이를 지원하는 시네마틱 툴도 선보였다. 헬블레이드 데모는 실시간으로 연기하는 모션 캡쳐 배우의 얼굴 표정을 게임 속
주인공에게 적용 및 언리얼 엔진으로 실시간 스트리밍되었는데 이를 통해 게임 제작 방식의 발전과 확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기존 언리얼 엔진 4에 들어갔던 시네타믹 툴은 언리얼 엔진 3 당시 만들어진 마티네(Matinee)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이번에 만든
차세대 시네마틱 툴 '시퀀서(Sequencer)'는 루카스 아츠 출신의 전문 시네마틱 툴 제작 엔지니어 주도로 영화나 TV에서 사용하는 샷 중심
작업 방식을 채택해 제작이 더 편하고 쉬워졌다. 만들어진 소스를 영상 편집 프로그램처럼 샷별로 배치하고 그 안에서 각 장면의 앵글과 효과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기존 CG 작업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감독의 의도한 바와 다를 경우 다시 작업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언리얼 엔진 4에 실시간
모션 캡쳐 스트리밍과 시퀀서 기능을 사용하면 이러한 부분을 연출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빠르게 수정할 수 있어 영화나 3D 애니메이션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진 국내 영화계나 애니메이션 업계와 접촉하지 않았지만 게임 개발사들의 시네마틱 트레일러 작업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시퀀서 기능 역시 Github에서 풀소스코드를 받은면 지금 바로 테스트 할 수 있다.
자동차 게임이 아니라 신차 데모용으로도 OK
에픽게임스는 비게임(Non-gaming) 분야에서 언리얼 엔진 활용 예로 자동차 회사들의 가상 쇼룸을 소개했늗데, 호주의 Rotor에서
언리얼 엔진 4로 제작한 도요타(Toyota) 자동차 컨피규레이터는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자동차의 종류와 색상, 각종 기능 및 옵션
등을 언리얼 엔진을 통해 3D로 만들어진 차량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맥라렌(McLaren)사와 협력으로 제작한 McLaren 570S 언리얼 엔진 4 시네마틱 트레일러와 커스트마이제이션을 위한
비주얼라이제이션(컨피규레이터)도 소개하고 참석자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데모도 마련했다.
에픽이 만든 온라인 게임 파라곤, 북미 사전체험 실시
에픽게임스에서 만들고 있는 차기 온라인 게임 '파라곤(Paragon)'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여름 북미 서버에서 오픈 베타
예정인 파라곤은 현재 글로벌 사전체험(Early Access) 시즌이 시작되었으며 AAA급 게임 개발에 유저들이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과정이 될 거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도 북미 서버로 접속해 플레이 할 수 있다.
다만 파라곤은 현재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로 보면 알파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단계에 해당하므로 사전 체험 기간 동안 계속 최적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알려진 최저사양과 권장사양은 올 여름 오픈 베타 때 정식 요구사양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실제 게임 출시 때는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서비스되지만 사전체험 신청자들은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데, 에픽게임스는 이에 대해 구매 비용에 상응하는 사전체험 유저들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취재] 언리얼 엔진으로 콘텐츠 융합 시대 연다, 에픽게임즈 언리얼 페스트 2024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