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 시장의 경쟁이 한창이던 때, 앞다투어 주사율 경쟁을 벌이던 시절이 있었다.
기자의 기억에는 2011년 삼성에서 선보인 스마트 TV는 CMR(Clear Motion
Rate)라는 이름의 기술을 앞세워 960Hz 지원을 발표한 바 있고, LG,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등 알만한 업체들 역시 자신들의 제품이
진정한 리얼
고주사율 기술을 적용했다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끝도없이 치솟는 TV 주사율과 달리 일반 컨텐츠의 재생율은 보통 24FPS나 30FPS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이 둘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 증상을 보완해줄 기술 역시 당연히 요구되었고, 독자적인 동영상 보간 기술을 적용시켜왔다.
이처럼 가전 쪽에서 알게 모르게 익숙한 동영상 보간 기술은 PC 분야에도 사용되어 왔는데,
대표적인 미디어 플레이어인 WinDVD의 '인터비디오'와 PowerDVD의 '트루씨어터 모션', 팟 플레이어의
'프레임 더블러'와 같은 동영상 플레이어 차원의 보간 기술이 개발되어 왔다.
하지만 이들은 전용 플레이어를 써야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었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범용으로 쓸 수 있는 SVP 류의 동영상 보간 솔루션도 개발 되었는데, 최근에는 CPU 의존적인 보간 기술외에 AMD의 플루이드 모션
같이 GPU 컴퓨팅을 활용한 보간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보간 기술을 이용해 PC에서 60프레임 동영상을 보기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주요 보간
기술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60FPS 보간 기술 4종, 입수 경로와 편의성 비교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동영상 보간 기술은 AMD 플루이드 모션(Fluid Motion)을 포함해
보간 기술로 인지도가 높은 SVP(SmoothVideo Project), 국민 미디어
플레이어로 사랑받고 있는 다음 팟 플레이어의 프레임 더블러, 유료 플레이어의 대표 주자격인 PowerDVD의 트루씨어터
모션 기술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각 솔루션의 입수 경로와 사용 편의성을 비교해 보았다.
AMD 플루이드 모션은 코드네임 카베리, 즉 7000 시리즈 이상의 APU와 라데온 R
200 시리즈 이상의 GCN 아키텍처 기반 GPU 환경 시스템이 필요하다. 따라서 PC 한 대 비용이 들지만 어차피 PC용
동영상 보간 기술의 활용에는 PC가 빠질 수 없으므로 PC 구매 비용은 빼고 이야기하자.
AMD 플루이드 모션 활용에는 외부 코덱을 불러와 쓸 수 있는 동영상 플레이어와 블루스카이 프레임 레이트 컨버터가
필요하나 이들 모두 무료로 구할 수 있어 사실상 추가 비용은 없으며, 라데온 소프트웨어 비디오 설정에서 플루이드 모션을 활성화한 후 블루스카이
필터를 설치, 동영상 플레이어에서 블루스카이 필터를 불러와 우선 순위를 높여주는 것으로 간단히 끝난다.
참고로 블루스카이 필터 자체는 특별히 시스템을 가리지 않지만 AMD 플루이드 모션 지원
시스템과 최고의 궁합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SVP(SmoothVide Project)로 알려진 모션
보간 기능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프레임간 모션 벡터 검색을 통한 프레임 렌더링을 지원하며, SVP의 활용을 위해서는 비디오 편집과 후처리를
위한 AviSynth 스크립트, 이를 간단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InterFrame이 활용된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SVP /
AviSynth/
InterFrame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설치 과정이 조금 늘어난 것 외에는 AMD 플루이드 모션과 큰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이를 플레이어에서 인식해 쓸 수 있도록 스크립트 작성이 필요한데, 같은 영상이라도 스크립트
작성에 따라 효율이 다르므로 최적의 값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 팟 플레이어 기준으로 위 세가지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 후 다음 팟 플레이어가 설치된
폴더의 AviSynth 폴더에 스크립트를 넣어준 후, 환경 설정의 영상 항목 중 AviSynth 사용 체크 후 적절한 프리셋을 선택해
주면 된다.
참고로, 여기서 핵심이 되는 SVP의 경우 4.0 버전에 들어 무료와 유료
버전(1PC 15달러)으로 나뉘지만 기본적인 프레임 보간 기능은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플루이드 모션과 같은
방식으로 'ffdshow raw video filter'를 추가해 우선 순위를 높이는 방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나, 이번 기사에서는 웹
상에 공개된 AviSynth 스크립트 중 60FPS/ 빠름/ GPU 설정을 이용했다.
AMD 플루이드 모션과 SVP는 프로그램 설치와 코덱 설정등을 만져줘야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없다면 좀 막막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지원하는 자체 보간 기능을 쓸 수 있는데,
방금 언급했던 다음 팟 플레이어의 경우 프레임 더블러라는 이름의 동영상 보간 기능을 지원한다.
다음 팟 플레이어의 환경 설정 '영상 - 영상처리' 항목에 '프레임 더블러' 사용을
체크해주는 것으로 간단히 쓸 수 있는데, 기능 이름 그대로 현재 재생중인 영상의 중간 프레임을 그려 24FPS 영상은 48FPS로, 30FPS
영상은 60FPS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다음 팟 플레이어 외에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에서도 보간 기능을 지원한다. ODD 번들
제공으로 널리 알려진 파워DVD의 경우 트루씨어터 모션(TrueTheater Motion)이라는 이름으로 지원하는데, 다음 팟 플레이어의 프레임
더블러와 같이 추가 코덱이나
프로그램 설치없이 플레이어의 옵션 조정만으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30일 체험판이 있기는 하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다음 팟 플레이어와 달리 가장 싼 스탠다드 버전이라도
6만 6천원, 다기능 지원 프로/ 울트라 모델의 경우 약 10만원과 13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점은 알아두고, 이번 기사에서는 파워DVD 16
트라이얼 버전을 이용했다.
프레임 보간 기능 4종, 실제 동영상 보간 특징은?
이들 동영상 보간 기능의 비교는 AMD 플루이드 모션 확인을 위해 AMD 브리스톨 릿지
A8-9600 시스템에서 진행되었으며, 동영상은 H.264 코덱으로 인코딩 된 피치 오픈 무비 팀의 24FPS Full
HD 동영상, BigBuckBunny을 재생하면서 확인하였다.
우선 시스템 자원 점유율 면에서는 동영상 보간에 GPU 컴퓨팅 기술이 사용되는 AMD 플루이드 모션이 가장 낮은 20% 대의 점유을을 보여주었다. 이 말은
곧 낮은 사양에서도 보다 자연스러운 보간 영상을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별도로 그래픽 카드를 추가하지 않고 내장 그래픽 시스템 사용자에게 특히
유리하며, 이름 그대로 물 흐르듯 자연스런 영상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낮은 점유율을 보여준 것은 다음 팟 플레이어의 프레임 더블러로 40% 중후반
대의 CPU 사용율을 보여주었는데, 기능 명칭 그대로 프레임을 두 배로 늘려주기 때문에 24FPS 영상을 볼 때는
48FPS로 재생해주기 때문에 다른 보간 기능에 비해 동영상의 부드러움이 덜했다. 60FPS 보간을 원한다면 30FPS 소스 영상을 써야하며, 보간
작업에 CPU 자원을 소비하기 때문에 플루이드 모션보다 높은 CPU 점유율을 보인다.
SVP는 같은 동영상이라도 스크립트 작성 방식에 따라, 동일한 스크립트라도 동영상에
따라 효과 적용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살펴본 세팅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모니터의 60FPS 주사율과 GPU 가속,
빠른 속도를 내도록 작성된 스크립트에 맞춰 재생해 보았다.
해당 영상의 경우 목표로한 60FPS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보였을 뿐 아니라 CPU
점유율도 70%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측정되었다. 테스트 시스템보다 사양이 높거나 보다 최적화된 스크립트를 쓴다면
60FPS 보간과 점유율 개선이 가능하겠지만, 매번 새로운 동영상을 볼 때마다 최적화된 스크립트를 짜거나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영상 분석을 위함인지 간혹 재생 초기 약 2~3초 정도 짧게 화면 떨림이 보였지만, 이후 플루이드
모션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연스러운 보간 능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파워DVD는 거의 100%에 가까운 CPU 점유율을 보이면서 정상적인 동영상 보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동영상 재생과 보간에서 GPU 가속을 지원하는 여타 솔루션과 달리 파워DVD의 모션 보간
기능은 CPU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트루씨어터(TrueTheater)의 하부 옵션으로 지원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 보간 기능이 효율에 차이를 보이는 만큼 시스템 소비전력면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전적으로 CPU에 의존하는 파워DVD 트루씨어터 모션은 65W, GPU 가속이 활용되는 플루이드 모션과 다음 팟
더블러, SVP의 경우 각각 60W/ 74W/ 78W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파워DVD의 경우 소비전력 자체는 플루이드 모션보다 5W 높은데 그쳤지만, 정작 중요한
프레임 보간에 의한 부드러운 동영상 재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보간 기능보다 장점으로 꼽기 어렵다.
공짜와 유료, 자동과 수동, 동영상 보간 기능 기자의 선택은?
지금까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네 가지 동영상 보간 기술을 살펴보았는데, 이 중 가장
효율이 좋은 기술은 무엇인지 테스트 결과를 정리했다.
결론적으로, 동영상 보간을 위한 기자의 선택은 AMD 플루이드 모션이다.
비록 AMD GCN 아키텍처 기반의 GPU가 사용된 APU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는
제한이 있지만 다른 보간 기술에 비해 가장 낮은 소비전력과 CPU 점유율을 보여주었고, 사용을 위한 설정 또한 간편하게
끝낼 수 있었으며, 가장 중요한 보간 능력과 영상 재생 시 이상 현상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특히, 플루이드 모션은 AMD 브리스톨 릿지 엔트리급 모델인 A8-9600에서도 부담없이 쓸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솔루션에 비해 시스템 부담이 낮아, 고비용 투자가 망설여지는 가정용 HTPC나 교육기관 혹은 공공기관에서 시청각 자료 시연용 PC를
구축할 때도 부담을 낮춰준다.
동영상 재생이 주 목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면, 기자는 주저없이 AMD 플루이드 모션을 선택할 것이다.
다음으로 추천할 만한 보간 기술은 다음 팟 플레이어의 프레임 더블러다.
어느 시스템에서나 쓸 수 있는데다 공짜고, 설정도 체크박스 클릭 한 번으로 끝난다. 단지
이름 그대로 원본 영상 프레임을 두 배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영상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24FPS 영상 보간 시 다른 기술보다
부드러움이 덜하고, CPU 기반으로 동작하기에 CPU 점유율과 소비전력이 높아 엔트리급 시스템에서 쓰기에는 제한이 있다.
여기서 하나 더 추천한다면 SVP를 들 수 있다.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히 보간 기능을 쓸 수 있고, 설정 자체도 플루이드 모션 수준으로
쉽지만 CPU 점유율과 소비전력이 다른 솔루션과 비교해 높은 편이기에 어느정도 사양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재생 초반에
영상 분석 과정을 거치기 때문인지 잠깐 화면 떨림이 발생하곤 하지만 이후에는 플루이드 모션 못잖게 자연스런
보간이 이뤄진다.
대신 일반 60Hz 모니터가 아닌 120Hz나 144Hz 게이밍 모니터
사용자일 경우 스크립트를 짜서 대응할 수 있는 점은 다른 솔루션에 없는 SVP만의 장점이다. 이런 고주사율 모니터를 쓰는
게이머라면 시스템 성능도 상당할테니 다른 보간 솔루션 대비 높은 CPU 점유율이 특별히 문제 되진 않을 것이다.
한편, 파워DVD는 동영상 보간 솔루션만 놓고 본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GPU 활용이 가능한 여타 솔루션과 달리 순수하게 CPU 파워만을 활용하기에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브리스톨 릿지 A8-9600 수준의 메인스트림 시스템에서는 제대로된 영상 보간을 기대하기 어렵고,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솔루션과 달리 추가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