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해결한다. 전화, 인터넷, 게임, 채팅, 쇼핑, 사진 촬영까지 스마트폰으로 모두 할 수 있으니 일개 IT
제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스마트폰은 한 가지 큰 제약이 있다. 바로 기본 스토리지(저장장치) 용량이다. 보통 32GB에서 128GB 사이인데 그 정도는 앱을
여러 가지 설치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다보면 금세 다 차버려서 부족하다. PC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백업하고 필요한 것만 남겨두는
관리가 필요한데 PC는 과정이 번거롭고 클라우드 스토리지는 용량이 크면 이용료가 만만치 않다.
그럴 때는 간편한 백업 기능을 지원하는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가 답이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웨스턴디지털 My Cloud Home Duo(마이 클라우드 홈 듀오, 이하 MCH 듀오)는 사진과 동영상 등 스마트폰의 각종 미디어
파일을 쉽고 빠르게 백업할 수 있는 제품이다.
NAS 전용 WD Red 하드디스크 2개로 RAID1 구성
MCH 듀오에는 NAS 전용 하드디스크 WD Red 시리즈 2개가 탑재된다.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장시간 작동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서 설계하여 내구성을 높여 데이터 손실 염려는 줄였으며 전력 소비량도 일반 하드디스크보다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용량 하드디스크가 RAID1(미러링)으로 구성되므로 데이터를 이중 저장하는 방식이어서 둘 중 하나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하드디스크에
같은 데이터가 있어서 더 안전하다.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제품 용량은 4TB, 8TB, 12TB, 16TB 등이다.
제품 후면부에는 전원 버튼(붉은색 원으로 표기)과 USB 3.0 포트 2개,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전원 어댑터 포트가 보인다. 전원
버튼은 누르면 제품 전원을 차단하는데 다른 사용자가 연결 중이라면 하드디스크 작동 시 갑자기 전원을 차단할 염려가 있으니 연결한 스마트폰으로 설정 항목에 들어가 종료하는 것이 낫다.
USB 3.0 포트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외부 스토리지로 인식하며 WD 마이 클라우드 홈 듀오에 데이터를 복사할
수 있다.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는 랜 케이블로 공유기에 연결하면 된다. 연결한 인터넷 회선과 공유기 중 하나라도 기가비트 속도를 지원하지
못하면 속도는 가장 낮은 쪽에 맞춰진다. 따라서 기가 인터넷과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공유기를 함께 사용해야 NAS 속도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제품 하단에는 모서리 네 곳에 미끄러짐 방지용 패드가 부착되었고 가운데에는 통풍구가 있다. 통풍구는 후면부와 하단부에만 있는데 후면부는
쿨링팬으로 외부 공기를 유입하고 하단부는 배출하는 용도이므로 막히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NAS 기능 사용
MCH 듀오를 사용하려면 동일한 네트워크(공유기)에 연결한 스마트폰으로 웹 브라우저 주소창에
'mycloud.com/hello'를 입력하여 마이 클라우드 설정 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계정을 생성한 뒤 접속하면 연결 가능한 장치를
검색하는데 스마트폰이 마이 클라우드 홈 듀오와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되었으면 검색하지 못한다.
장치를 정상적으로 검색했다면 곧 연결할 장치가 표시되고 '연결' 항목을 누르면 모바일 앱 다운로드 화면이 나온다.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웹 브라우저에서 그대로 MCH 듀오에 접속할 수 있지만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 항목을 누르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의 MCH 모바일 앱 페이지로 이동한다. 설치한 다음 실행하고
이전에 만든 계정으로 접속하면 MCH 듀오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자동 백업을 설정할지 묻는 화면이 나오는데 일단 건너뛰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앱 하단 중앙에 있는 '동작' 아이콘을 누르면 '검색', '추가', '선택' 항목이 나타난다. '검색'은 MCH 듀오에 저장된 파일 중
원하는 것을 찾을 때 사용하고 '추가'는 현재 접속한 모바일 장치에 있는 파일을 업로드할 때 사용한다. 그리고 '선택'은 MCH 듀오에 저장된
파일을 선택해서 이동하거나 삭제할 때 쓰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장치로 MCH 듀오에 추가할 수 있는 파일은 사진과 비디오(동영상)로 제한된다. 당장 사진을 촬영하고
업로드하는 '사진 촬영' 기능도 있다.
일일이 스마트폰에 있는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불편하다면 '자동 백업'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모바일 앱 하단 우측 '설정' 항목으로
이동하면 자동 백업 기능이 보이는데 세부 항목에서 활성화하면 바로 이용 가능하다.
세부 항목 중에는 '무선 데이터 사용'과 '백그라운드 업로드'가 있다. 무선 데이터 사용을 켜면 3G망이나 LTE망으로 연결한 상태에서도
사진과 동영상을 MCH 듀오에 자동 백업하므로 나중에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백그라운드 업로드는 켜두면 모바일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잠금 상태가 되어도 자동 백업을 진행해 편리하다. 자동 백업은 편리한 기능이지만 업로드 중 스마트폰 네트워크 속도가 감소하고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배터리를 소모하므로 그 점을 미리 알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제품 후면부 USB 3.0 포트에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바로 인식하고 데이터 복사 항목이 나타난다. 모든 파일을 한
번에 복사하거나 특정한 파일이나 폴더만 복사할 수 있는데 모바일 장치와 달리 사진과 동영상 뿐 아니라 전체 파일을 복사할 수 있다.
MCH 듀오는 다른 앱이나 장치와 연동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설정에서 '서비스' 항목을 선택하면 세부 항목을 살펴볼 수 있다.
'플렉스(Plex)' 항목을 활성화하면 MCH 듀오를 미디어 서버로 활용할 수 있다. 다른 기기로 플렉스 앱을 실행하여 MCH 듀오에
있는 미디어 파일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소셜 미디어 및 클라우드 가져오기'이다. 드롭박스와 구글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계정을 연동하고 거기에 있는 파일을 MCH 듀오에 백업하는 기능이다.
'마이 클라우드 알렉사 스킬(My Cloud Alexa skill)'은 아마존닷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를 연동해 MCH 듀오에 있는
음악 파일을 음성 명령으로 재생할 때 사용한다.
'IFTTT'는 여러 가지 서비스 계정을 연동해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어떤 작업이 실행되는 웹 기반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자신을 태그해 사진을 올리면 그 사진을 드롭박스에 자동 저장하는 방식이다. MCH 듀오는 백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은 '네트워크 가져오기' 항목이다. 다른 WD 마이 클라우드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연결하여 데이터를 복사할 수 있다.
한편 설정에 있는 '사용자 초대' 항목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MCH 듀오에 접속 가능한 비공개 계정을 줄 수 있다.
이메일을 받은 뒤 포함된 링크를 따라가면 앞서 살펴본 계정 가입 과정이 나오는데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RAID1 해제와 PC 접속 지원
기사 앞 부분에서 설명했듯이 이 제품은 기본 상태에서 하드디스크 2개가 RAID1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하드디스크는 2개여도 사용 가능한 용량은
1개와 같은데
이 설정을 변경해 모든 용량을 다 활용할 수 있다.
설정에서 '현재 장치' 항목 아래에 보이는 제품명을 누르면 현재 하드디스크 상태가 보이는데 그 중 '장치 구성'을 선택한다. '전체 용량
모드(JBOD)'를 선택하면 하드디스크 용량을 모두 쓸 수 있다. 다만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작업을 진행하므로 중요한 데이터가 있으면 미리 다른
곳으로 백업해야 한다.
또한 PC에서 웹 브라우저를 실행하고 주소창에 'mycloud.com/hello'를 입력해도 MCH 듀오에 접속해 NAS 기능을 쓸 수
있다. 모든 파일을 다운로드, 업로드할 수 있고 RAID1 해제도 가능하다. 다만 모바일에서 지원하는 외부 앱과 서비스 연동 기능은 제한된다.
데스크톱 전용 앱 'WD 디스커버리(DISCOVERY)'도 있다. PC 웹 브라우저로 MCH 듀오에 접속한 상태에서 창 하단 좌측에
'데스크톱 및 모바일 다운로드할 앱' 항목이 보이는데 그것을 누르면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한다. WD 디스커버리는 MCH 듀오를 네트워크
드라이브로 인식시켜 윈도우 탐색기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간편한 NAS
지금까지 MCH 듀오를 살펴보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간편함이다. 제품 인터넷 회선을 연결하고 전원을 켠 다음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니 데이터 백업 때문에 늘 골치 아프지만 복잡한 것은 질색인 사람들에게 딱이다.
게다가 소셜 미디어,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해 백업하는 기능도 지원하므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쓰는데 한 곳에 백업하고 싶은 경우에도 적합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물론 PC 백업용으로도 사용 가능한데 실수로 악성코드나 랜섬웨어에 감염된 파일을 백업한다면 모든 파일이 위험해지므로 그 점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
[뉴스] D-Link NAS 4종에 치명적 보안 취약점 발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