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렐즈(Parallels)가 애플 차세대 macOS 출시를 앞두고 Mac에서 윈도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패러렐즈 데스크톱 14
(Parallels Desktop 14, 이하 PD14)'를 국내 출시했다.
패러렐즈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갖고 국내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올 가을 애플이 출시하는 macOS
모하비(Mojave)를 지원하는 PD14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패러렐즈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 커트 슈무커(Kurt Schmucker)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찾아 PD14의 특징과
주요 기능을 직접 소개했으며, 국내 가격과 판매 전략은 일본/한국 지역 매니저 및 마케팅 디렉터를 맡고 있는 시모무라 케이이치(Shimomura
Keiichi) 이사가 발표했다.
시모무라 케이이치 이사는 금일 PD14 한국 발표에 맞춰 유통, 총괄, 리테일, 소매 매장까지 국내 출시 준비가 완료됐으며 한국 고객들이
패러렐즈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도록 기존 총판 외에 한국 시장 특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트윈스톤을 새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라이센스 방식을 단품 구매에서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와 함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PD14 주요 기능 소개 및 데모 시연을 담당한 커트 슈무커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는 Mac 사용자들이 PD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윈도우와
윈도우 앱을 Mac에서 사용하기 위함이며, 이번 PD14 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최신 운영체제(OS) 모두 잘 작동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Mac 저장공간 늘려주는 스토리지 최적화
이번 PD14에서 강조된 기능은 향상된 스토리지 최적화다. 최신 Mac 시리즈는 고속 SSD를 탑재해 스토리지 성능은 빨라졌지만 HDD보다
용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저장공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상머신(VM)은 15~100GB 이상의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데, PD14는 스토리지 사욜량을 줄여 여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토리지 절약을 제안하는 새로운 디스크 공간 확보 대화 상자는 여러 가상머신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새롭게 생성된 스냅샷은 최대
15%까지 디스크 공간을 절약한다.
커트 슈무커 매니저는 이 기능에 대해 macOS와 윈도우 모두 디스크 정리와 관련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PD에서 결합해 함께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스토리지 최적화는 PD14에서 디스크 정리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윈도우 8과 윈도우 10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커트 매니저는 자신의 맥북 프로에 다양한 윈도우 OS를 설치한 결과 윈도우 10에서는 4~18GB 정도까지 스토리지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PD14 유저들도 평균 2GB 정도 저장공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윈도우가 아닌 우분투 리눅스 같은 OS는 자주 쓰지 않을 때 아카이빙을 통해 용량을 줄일 수 있고 패러렐즈가 아닌 Mac에서 직접
저장공간을 나눠 실제 윈도우를 설치하는 부트캠프(BootCamp)의 경우도 패러렐즈 툴박스에 들어간 클린 드라이브(Clean Drive)를
사용해 불필요한 파일을 제거하도록 도와준다.
윈도우 잉크 압력 감지 펜 기능 지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에서 스타일러스 펜 입력 기능인 '윈도우 잉크(Windows Ink)'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미 PD12
버전부터 잉크 지원을 시작한 패러렐즈는 최신 PD14 버전에서 앞으로 출시될 오피스 2019의 잉크 지원은 물론 윈도우 잉크의 압력 감지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PD14의 윈도우 잉크 지원은 오피스 2019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코렐 드로우(Corel Draw), 프레시
페인트(Fresh Paint), 레오나르도(Leonardo), 오픈캔버스(openCanvas), 포토샵(PhotoShop) 등 스타일러스 입력
데이터를 사용하는 모든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에서 작동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와콤 태블릿 같은 Mac용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패러렐즈는 스타일러스 입력 장치가 없는 Mac 사용자도 윈도우 잉크 압력 센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PD14에서 맥북 또는 Mac용
터치패드에서 압력 센서 입력 기능을 지원한다. Fn 키를 누른 상태에서 트랙패드에 손가락으로 그리면 손가락 압력에 따라 화면 속 선 굵기가
달라진다.
그 외에 PD14에서 애플 펜슬 지원과 관련해 커트 슈무커 프로덕트 매니저는 자신의 블로그에 관련 내용을 곧 포스팅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상된 그래픽 지원 및 4K 공유 카메라 지원
Mac 사용자들은 PD 설치로 약 20만개 정도의 윈도우 앱을 활용하고 있는데, 지난 PD13 버전에서는 일부 앱이 그래픽 관련 문제로
가상 윈도우 머신에서 정상적으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PD13에서는 게임 지원에 초점을 맞췄지만 CAD/CAM이나 과학 데이터 시각화 애플리케이션 같은 분야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 이에
패러렐즈 그래픽팀은 PD14 버전에서 비디오 메모리 할당과 OpenGL 지원을 강화했다.
패러렐즈 웹사이트 포럼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의 요청을 받았던 CAD/CAM 애플리케이션인 스케치업(SketchUp) 2018을 비롯해
오리진랩(OriginLab)과 기타 앱들이 PD14에서는 원활하게 돌아간다.
모두 보기 모드는 5K 해상도와 같은 고해상도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작업할 때 특히 중요한 속도와 메모리 사용량 측면이 개선됐다. 사용하지
않는 가상 비디오 메모리는 Mac 시스템 메모리로 효과적으로 전환된다. 그래픽용 자동 모드는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할 때 작동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윈도우에서 비디오용 2GB 이상의 Mac 시스템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PD14에서는 웹캠 지원 기능도 향상됐다. 기존 PD13 버전에서는 최대 2K 해상도까지만 지원 가능했는데, PD14는 4K 웹캠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모든 해상도에서 프레임레이트가 올라가 비디오 컨퍼런스에서 향상된 경험이 가능하다.
맥북 프로 터치바 커스트마이즈 강화
패러렐즈는 지난 해 애플이 OLED 터치 바가 들어간 맥북 프로를 발표했을 때 PD13 버전에서 이를 지원했다. 하지만 터치바 커스트마이즈
기능은 macOS에서만 애플이 지원하는 도구를 통해 이뤄졌고, 윈도우 OS에서는 패러렐즈가 제공하는 기본 앱 외에는 윈도우 표준 UI (F키)
정도로만 쓸 수 있다.
이번 PD14 버전에서는 더 많은 앱이 터치바를 지원하며 여기에 추가로 터치바 XML 커스트마이즈 기능을 탑재해 XML 코드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개별 앱에서 사용하고 싶은 단축키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앱에서 지원하는 단축키 기능을 지정하고 터치바에서 보여질 버튼 이름과 색상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완성된 XML 파일을 윈도우에 저장하면
해당 앱을 실행할 때마다 직접 만든 터치바 기능을 띄워주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신 하드웨어 기술로 성능 향상
지난 해 나온 PD13은 아이맥 프로(iMac Pro) 출시에 대비해 최대 32코어 및 128GB 메모리까지 가상 머신 지원 스펙을
높였는데, 올해 발표한 PD14는 여기에 아이맥 프로에 들어간 인텔 10nm 캐논레이크 프로세서에 탑재된 AVX-512 명령어 지원이 추가되어
작업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패러렐즈에 따르면 AVX-512와 밀접하게 관련된 오디오 인코딩,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 에뮬레이터 등에서 PD13에 비해 최대
2배의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아이맥 프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맥북 프로와 맥 프로에 최신 인텔 고성능 프로세서가 탑재되면 PD14로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PD14는 최대 80% 빨라진 애플리케이션 시작, 최대 10% 빨라진 부팅시간, 최대 30% 빨라진 APFS 파티션에서 일시 중단,
최대 130% 많아진 공유 카메라의 초당 프레임, 최대 17% 많아진 동시 실행 모드의 초당 프레임 등 아이맥 프로가 아니더라도 Mac
사용자들에게 충분한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이미 PD13에서 윈도우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macOS 하단의 Dock에 등록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는데, PD14는 앱
실행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기존 버전은 윈도우 앱을 Dock에서 실행하면 윈도우 OS가 켜지는데 약 7초 가량이 걸렸는데, PD14에서는 OS
구동 시간을 2초까지 줄여 Mac용 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됐다. 로딩 속도 개선은 윈도우 뿐만 아니라 모든 OS, 모든 앱에
적용되어 전체적인 로딩 속도가 향상됐다.
macOS 모바히 기능 지원
애플의 차세대 Mac 운영체제 macOS 모하비는 현재 개발자 베타 버전이 나온 상태고 아직 공식 발표와 배포는 이뤄지지 않았다.
PD14는 모하비 개발자 버전을 바탕으로 애플이 모하비에 도입한 스택(Stack)이나 다크 모드(Dark Mode)를 지원하며, macOS
모하비가 공식 출시되면 1~2주 안에 PD14 업데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PD14 업데이트 이후 macOS 모하비를 호스트/게스트로 사용 가능하다. 애플이 인증한 PD14 설치 이미지는 사용자가 모하비에 설치한
경우 확인할 수 있다.
관리 기능 개선한 비즈니스 에디션
PD14는 이전 버전과 동일하게 일반 사용자를 위한 스탠다드 에디션과 전문가를 위한 프로 에디션, 그리고 기업 사용자를 겨냥한 비즈니스
에디션으로 구성된다. 프로와 비즈니스 에디션의 기능은 차이가 없고 기업에서 IT 관리자 및 보안 관리자를 위한 향상된 관리, 보안 및 라이센스
포털 기능이 들어간다.
또한 빠른 액세스를 위해 스마트 카드 리더기를 지원하며 관리자가 이메일로 사용자를 초대하거나 하위 라이센스 별도 관리자 지정할 수 있다.
여기에 배포 모드에서는 기존 가상 머신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간소화하고, 단일 애플리케이션 모드에서 배포된 애플리케이션은 새로운 시작
화면과 함께 빠르게 실행된다.
그 밖에 패러렐즈의 '내 계정' 포털은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케이스에 따라 최적화되도록 재설계됐다.
라이센스 구독 방식은 패러렐즈 툴박스 제공
패러렐즈 툴박스는 별도의 제품으로 구성 및 판매되고 있지만 PD14 라이센스 구독자들에게 번들로 제공된다. 단 한 번의 클릭으로 30개
이상의 유틸리티를 실행할 수 있는데 지난 해 선보였던 화면 해상도 변경 기능을 비롯해 스크린샷 페이지, 이미지 크기 조정, 그리고 Mac의
시스템 메모리를 확보해 충돌을 방지하는 Free Memory 같은 앱도 포함되어 있다.
영구 라이센스 스탠다드 에디션 가격 인상, 구독 모델로 전환?
이번에 발표한 PD14 스탠다드 에디션, 프로 에디션, 비즈니스 에디션은 PD12 및 13 구독자들과 업그레이드 대상자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도 온라인스토어와 일반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PD14 스탠다드 에디션 권장 소매 가격(RRP)는 라이센스 구독(서브스크립션)의 경우 1년에 101,000원, 영구 라이선스의 경우
126,500원이다. 지난 해 출시한 PD13이 구독 모델 없이 영구 라이센스 가격이 99,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가격이 그만큼 오른
것이다.
신규 고객을 위한 PD14 기반 패러렐즈 데스크톱 프로 에디션 및 비즈니스 에디션 서브스크립션은 1년에 126,500원이다. PD12/13
영구 라이센스 고객은 59,000원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패러렐즈 데스크톱 서브스크립션은 패러렐즈 툴박스(www.parallels.com/kr/toolbox) 또는 패러렐즈
액세스(www.parallels.com/kr/access)에 대한 무료 구독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사실상 단품(영구 라이센스) 구매자들을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스탠다드 에디션의 경우 이미 구입한 고객은 매년 업그레이드를 하는 쪽이 1년 구독하는 비용보다 저렴하지만, 최대 4코어 CPU와 8GB
RAM까지만 지원하고 툴박스와 액세스 미제공 등 차이가 크다.
최신 맥북 프로를 비롯해 Mac 하드웨어 사양이 이미 PD14 스탠다드 에디션을 넘어선 상황이고 스탠다드와 프로의 1년 구독 가격 차이가
25,600원에 불과하므로 고성능 Mac을 가진 사람은 프로 에디션 구독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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