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 2019)' 행사에서 차세대 콘솔
게임기 'Xbox Series X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Xbox 시리즈 X는 2001년에 출시된 Xbox, 2005년에 출시된 Xbox 360, 그리고 2013년에 출시된 Xbox
One에 이은 4세대 Xbox에 해당하는 콘솔 게임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7년 Xbox One X를 선보였지만 이는 3세대 Xbox
One의 하드웨어 성능을 올린 개선판에 해당한다.
Xbox 시리즈 X 외형은 기존 Xbox 시리즈와 달리 위로 길게 올라온 미니 PC 또는 공기 청정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본체 상단에
뚫린 통풍구 디자인으로 미루어 콘솔 내부 쿨링 설계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이며, 광 디스크 매체는 하단에 수직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물론 원통형이 아닌 모서리가 있는 디자인으로 가로와 세로 거치 모두 가능하며 이러한 산업 디자인 덕분에 기존 Xbox One X 처리
능력의 약 4배의 성능을 조용하고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이다.
Xbox 시리즈 X와 함께 새로운 Xbox 무선 컨트롤러도 공개됐다. 더 광범위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와 모양이 개선됐으며,
새로운 공유 버튼을 추가해 스크린샷과 게임 클립 영상을 간단하게 캡쳐할 수 있다. 또한 Xbox 엘리트 시리즈2 무선 컨트롤러에서 파생된 고급
D패드(D-pad)를 적용했다.
새로운 Xbox 무선 컨트롤러는 Xbox 시리즈 X 뿐만 아니라 기존 Xbox One 및 윈도우 10 PC와 호환되며 모든 Xbox 시리즈
X에 기본 포함된다.
신형 Xbox 시리즈 X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4K 60fps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비주얼을 제공하며, 4K 120fps까지 가능하고 가변
재생율(Variable Refresh Rate) 지원, 그리고 8K 해상도 출력까지 할 수 있다.
AMD 최신 Zen2 아키텍처 CPU 및 차세대 RDNA GPU 아키텍처를 활용한 커스텀 디자인 프로세서를 통해 기존 콘솔에서 볼 수
없었던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및 새로운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특허받은 VRS (Variable Rate Shading) 기술을 통해
개발자는 Xbox 시리즈 X GPU를 훨씬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
Xbox 시리즈 X 저장 매체로는 차세대 SSD를 사용해 로딩 시간을 거의 없애고 플레이어를 이전보다 더 빠르게 게임 세계로 데려갈 수
있다. 구체적인 스펙은 명시하지 않았으나 PS5와 마찬가지로 PCIe NVMe 인터페이스 기반의 고성능 SSD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밀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위한 기술도 적용했다.
Xbox 시리즈 X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내장된 고유한 기능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미래 게이밍 환경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동시에
기존의 콘솔 게이밍 환경도 훌륭하게 제공할 수 있다.
ALLM (Auto Low Latency Mode)와 같은 기술을 활용하고 개발자에게 DLI (Dynamic Latency Input)
같은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여 Xbox 시리즈 X를 가장 반응이 빠른 콘솔로 만들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Xbox 시리즈 X와 함께 나올 게임도 선보였다.
닌자 시어리(Ninja Theory)에서 제작한 헬블레이드 후속편인 헬블레이드2 (Senua's Saga: Hellblade II)은
Xbox 시리즈 X의 모든 기능을 활용하도록 제작됐으며, 시상식에서 공개한 데모 영상은 엔진 내에서 캡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에픽 게임즈(Epic Games)의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이용해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세계 게임 제작자들이 이미 Xbox 시리즈 X용 콘텐츠를 열심히 제작 중이며 자사의 15개 Xbox 게임 스튜디오에서
역사상 가장 크고 독창적인 Xbox 전용 게임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SONY)가 지난 10월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5 (PS5)'를 2020년 연말 출시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도 Xbox 시리즈 X 출시일은 같은 시기로 못박으면서 차세대 콘솔 전쟁은 내년 연말에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기종 모두 AMD Zen2 CPU 및 RDNA GPU 아키텍처가 들어간 커스텀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하며 초고속 SSD 탑재와 4K
이상의 디스플레이 지원을 약속한 상황에서 누가 더 공격적인 콘솔 가격을 책정하고 풍부한 런칭 타이틀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두 기종 모두 기존 콘솔의 타이틀 호환성을 제공할 것이 확실한데 이 경우 PS4 시절 우위를 점했던 소니가 좀더 유리한 입장이 된다. 특히
국내 게임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로컬라이즈 정책이 후퇴하면서 PS4 쏠림 현상이 가속되었기 때문에 차세대 콘솔 경쟁에서도 일단 소니가 한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