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간편하게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 결과 매일 온라인에는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콘텐츠가 올라오는데 그렇게 대중화가 이뤄졌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문가들의 사진과 영상은 상업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 받아서 존속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전문가들을 위한 IT 제품도 꾸준하게 출시 되고 있는데 모니터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과는 비교가 안 되는 넓은
화면과 고해상도, 풍부한 색상 및 갖가지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전문가용 모니터는 정교함이 요구 되는 사진 및 영상 작업에서 사용자의 능률을
극대화시킨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BenQ SW271 AQCOLOR (이하 벤큐 SW271)'은 사진 및 영상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며 4K 해상도와
10비트 색상(컬러), HDR을 지원한다.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색상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장기간 사용해도 모니터 품질을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10비트 색상과 HDR, 어도비 RGB 99% 지원
벤큐 SW271에 탑재 된 27인치 IPS 패널은 4K 해상도(3840x2160)까지 설정 가능하며 10비트(bits)를 지원해 최대 약
10억7천만여 가지 색상을 화면에 표현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용 모니터는 8비트(약 1,670만여 가지 색상)이므로 매우 큰 차이이며 전문적인
사진, 영상 편집 작업에서 빛을 발한다.
HDR (High Dynamic Range) 기술도 적용 되었으므로 호환 되는 사진과 영상이라면 사실적인 명암 표현도 가능하다. HDR10
인증을 받아서 화면 하나에서 동시에 최대 10개까지 서로 다른 명암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어도비(Adobe) RGB 99% 지원(이미지 출처: 벤큐 홈페이지)
표현 가능한 색상이 많은 만큼 이 제품은 색 영역 역시 넓다. 사진 및 인쇄 분야에서 사용하는 어도비(Adobe) RGB는 99%를
지원하므로 해당 색 영역으로 촬영한 사진을 벤큐 SW217로 편집하면 거의 본래 색상으로 작업 가능하다. 디지털 영화 및 방송용인 DCI-P3는
93%까지 지원한다.
색상 편차를 판단하는 지표인 델타E (ΔE, Delta E)는 2.0 이하(평균값)이다. 델타E는 3.0을 넘어야 일반인이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벤큐 SW271은 2.0 이하이므로 전문가용으로 적합하다.
14비트 3D LUT 지원(이미지 출처: 벤큐 홈페이지)
또한 3D LUT는 14비트이다. LUT는 'Look up Table (대조 테이블)'을 뜻하는데 모니터와 디지털 카메라,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가 색상과 채도 및 조도를 조정해서 원본 이미지 RGB 값을 수학적으로 재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다. 사용자가 간편하게 이미지에 특정한
효과를 적용하거나 색상을 보정할 때 활용 된다.
현재는 3차원 큐브 형태인 3D LUT가 일반적이며 크기가 클수록 색상 보정 능력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는 8비트 또는 10비트 3D
LUT를 지원하는데 이 제품은 14비트이므로 훨씬 더 정확하게 색상을 보정할 수 있다.
칼맨과 펜톤의 검증, AQ컬러 기술 도입
본래 벤큐 SW271은 2018년에 출시 된 제품인데 그 이후 칼맨(CalMAN)과
펜톤(Pantone)으로부터 색 온도와 색 재현률, 색 편차 등 화질 관련 요소가 적합하다고 인증 받았다. 칼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화질 교정) 소프트웨어이고 펜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색을 체계화시킨 전문 기업이다.
따라서 제조사 스스로 주장하는 것보다 객관적인 화질 평가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어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벤큐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 제품에 'AQ컬러(AQCOLOR)' 기술도 도입하였다. AQ컬러는 ICC (International Color
Consortium, 국제 컬러 협회)와 ISO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Standardization, 국제
표준화 기구)에 참여한 색상 전문가가 최신 색상 표준에 부합하고 정교한 색상을 표현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이렇듯 품질 검증과 새로운 기술 적용까지 이뤄져서 벤큐 SW271은 전문가용 모니터로서 가치가 한층 더 높아졌다.
팩토리 캘리브레이션과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사진 전문가라면 주기적으로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을 실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모니터는 작동 시간에 따라 백라이트 밝기가 변하고 그 영향 때문에 색상이 바뀌는데 사용자의 눈은 거기에
서서히
적응해가므로 캘리브레이션을 해서 교정할 필요가 있다.
캘리브레이션은 측정기(캘리브레이터)를 통해 모니터 색 온도와 명암, 감마 등 주요 설정을 측정하고 일정한 기준으로 조정해주는데 벤큐 SW271은 출고 이전 단계에서 제조사가 캘리브레이션을 하여 색상을 정확하게 조정해준다.
바로 팩토리
캘리브레이션인데 그에 따라 사용자는 제품 구매 후 캘리브레이션을 생략할 수 있다.
기본 구성물로 제공되는 팩토리 캘리브레이션 보고서에는 벤큐 SW271의 색 영역과 감마(Gamma), 캘리브레이션 시 사용한 측정기,
델타E 조정 결과, DICOM(의료용 디지털 영상 및 통신 표준) 결과 등 주요 정보가 기재 되어서 필요한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캘리브레이션은 주기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이 제품처럼 팩토리 캘리브레이션이 적용 된 모니터라도 마찬가지이다.
캘리브레이션 측정기와 해당 기기용 소프트웨어만 있다면 모니터 종류와 상관 없이 캘리브레이션을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PC에서 송출되는
그래픽 신호를 조정하는 방식(소프트웨어 캘리브레이션)이다. 크게 문제는 없으나 미세하게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PC에 탑재 된 그래픽
하드웨어가 변경 되면 새로 캘리브레이션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모니터 내부에 있는 AD보드 신호를 조정하는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이 존재한다. 벤큐 SW271을 비롯한 SW
시리즈는 모두 지원 대상이다.
벤큐 홈페이지에서 전용 캘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인 팔레트 마스터 엘리먼트(Palette Master Element)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USB 케이블(타입B-타입A)로 PC와 벤큐 SW271을 연결한 상태에서 설치 가능하다.
캘리브레이션 측정기는 X-Rite 제품 4종(i1 Display Pro, i1 Pro, i1 Pro 2, i1 Studio)과
데이터컬러(Datacolor) 제품 2종(Spyder 4, Spyder 5)을 지원한다.
팔레트 마스터 엘리먼트를 실행하면 기본 설정값이 제시 되는데 사용자가 선호하는 것으로 맞추고 캘리브레이션을 진행하면 된다. 색 영역에 따라
색상이 크게 달라지므로 사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기준에 맞춰서 캘리브레이션을 해야 한다.
한편 기본 구성물로 제공 되는 차광 후드를 모니터 좌우 측면과 상단에 부착하면 주변 환경에서 빛이 모니터 화면에 비치는 것을 막아서
자연광이 강한 창가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화면을 보고 작업 가능하다. 피봇(pivot) 기능으로 화면 수평과 수직 위치를 변경해도 부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또한 모니터 화면에 유입 되는 빛을 줄여주므로 캘리브레이션 작업 시에는 조명을 끄지 않고도 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상단부 후드에는 캘리브레이션 측정기 케이블을 빼낼 수 있는 덮개도 있다.
모니터 활용도 높여주는 11종류 컬러 모드
벤큐 SW271은 전면부 우측 하단에 있는 버튼으로 OSD 기능을 제어한다.
사용자 지정키 1 / 2 / 3에는 각각 소스 입력, 컬러 모드, 밝기 항목이 지정 되어서 단축키처럼 쓸 수 있는데 OSD 전체 메뉴에
있는 '시스템' 항목에 들어가면 다른 기능으로 바꿀 수 있다.
벤큐는 전문가용 모니터에 여러 가지 컬러 모드를 적용하여 상황에 맞춰서 최적화 된 화질을 낼 수 있게 하고 있는데 그 특징은 이 제품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색상 조절' 아래에 있는 '컬러 모드'가 있는데 Adobe RGB, sRGB, 흑백, Rec.709, DCI-P3,
Display P3, M-book, HDR, DICOM, 캘리브레이션 1 / 2 / 3, 사용자 지정 1 / 2 등 총 11종류이다.
직접 컬러 모드를 변경해보면 각각 밝기와 색상이 차이나는데 선택한 컬러 모드와 동일한 색 영역이나 규격으로 제작된 콘텐츠에서 최적화 된
화질을 체감할 수 있다.
모니터 인터페이스와 전용 컨트롤러 핫키퍽
제품 후면부 한켠에는 모니터와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각종 인터페이스가 있다.
가장 좌측에 보이는 미니 USB 타입B 포트는 벤큐 SW271 컨트롤러인 '핫키퍽(Hotkey Puck)'을 연결하기 위한 것이며 그
우측에는 PC를 비롯한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HDMI 2.0 포트 2개와 DP (DisplayPort) 1.4, USB-C (USB 타입C)
포트, USB 3.0 타입B 포트, 3.5mm 헤드폰 포트가 있다.
USB-C 포트는 DP Alt (Alternate) 모드를 지원하므로 같은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PC나 노트북과 연결하여 그래픽 출력을 할
수 있다. 최대 해상도는 3840x2160이며 파워 딜리버리(Power Delivery)로 10W 출력까지만 가능하므로 노트북 연결 시 배터리를
충전하지는 못한다.
USB 3.0 타입B 포트는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면 벤큐 SW271 측면부에 있는 USB 3.0 타입A 포트 2개와
SD카드 리더를 활성화시킨다.
참고로 USB 3.0은 USB 3.1 Gen1 또는 USB 3.2 Gen1이라고도 부르며 명칭만 다를 뿐 모두 동일하다. 최대 대역폭은
5Gbps이다.
모니터 측면부에 USB 3.0 포트가 2개 있으므로 PC 본체가 바닥 쪽에 있는 환경에서 편의성을 높여준다. SD카드 리더는 SD,
SDHC, SDXC, MMC 등 4종류 플래시 메모리가 호환 된다.
전용 컨트롤러인 핫키퍽은 OSD 메뉴를 조금 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유선 리모컨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가운데 있는 OK 버튼과
그 옆에 있는 화살표 버튼 4개로 OSD 메뉴를 호출하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컨트롤러 키(숫자 1 / 2 / 3) 버튼에는 각각 어도비 RGB 모드, sRGB 모드, 흑백 모드가 할당되어 있고 꺾인 화살표 버튼은 OSD 메뉴에서
뒤로 가기 및 항목 닫기 기능을 제공한다.
직접 핫키퍽을 사용해보면 벤큐 SW271 본체에 있는 버튼을 누르는 방식보다 한결 편하게 OSD 메뉴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컨트롤러 키 버튼 3개는 OSD 메뉴 '컨트롤러 키' 항목에서 다른 기능으로 변경할 수 있다.
화면 분할해서 쓰는 PIP / PBP 지원
화면 속에 작은 화면을 추가하는 PIP 모드
화면을 1:1로 나누는 PBP 모드
모니터 화면을 2개로 나눠서 표시하는 기술인 PIP
(Picture-In-Picture)와 PBP (Picture-by-Picture)도 적용 되었다. 화면 하나를 분할하는 것이므로 전체
면적은 줄어들지만 사진 및 영상 편집 시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놓고 비교하거나 다수 프로그램 창을 동시에 봐야할 때 유용하다.
HDMI, DP, USB-C 중 두 가지 이상으로 인터페이스를 연결하고 OSD 메뉴에서 'PIP/PBP' 항목으로 들어가 PIP나 PBP 모드 중 하나를
켜면 된다. PIP 모드는 보조 화면 크기와 위치를 변경할 수 있고 PBP는 1:1 비율로 표시 된다.
각 화면에 서로 다른 컬러 모드를 적용할 수 있으므로 작업 시 수시로 비교하기 수월하다.
사진 및 영상 전문가에게 필요한 사양과 기능 지원
코어 게이머들이 게이밍 모니터를 선호하듯이 사진 및 영상 전문가들은 그들의 용도에 맞는 모니터를 필요로 한다. 그런 전문가용 모니터는
단순히 화질만 우수하다고 좋은 제품이 아니며 관리하기 쉽고 다양한 부가기능도 제공 되어야 한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본 벤큐 SW271은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으로 장기간 정확한 색상을 표시할 수 있고 11종류에 달하는 컬러 모드를
제공하고 4K 해상도와 HDR, 10비트 색상 등 기본 사양도 우수하므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업계에서 이름 높은 기업들에게서 품질도 검증 받아서 객관성까지 확보했으므로 사진 및 영상 전문가라면 그 점도 높이 평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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