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카드에 있어서 성능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꼽자면 바로 온도를 들 수
있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열을 잡아주지 못하면 작게는 쿨링팬의 굉음을 버터야 하고, 크게는 성능 유지율이 불안해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때문에 그래픽 카드 제조사들은 성능만큼이나 쿨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AMD에서 QHD 게이머를 위해 내놓은 라데온 RX 6700 XT GPU를 가지고 XFX가 만들어낸 라데온 RX
6700 XT Merc 319 Black 모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수성처럼 뜨거울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
본 제품에 접미사인 Merc는 머큐리, 즉 수성을 의미한다. 태양계의 첫번째 행성인 만큼
공전 주기가 약 88일로 우리 사는 지구보다 빠르고, 태양과 가까운 만큼 평균온도 약 110℃에 최대온도 약 420℃에
달할 정도로 뜨겁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XFX 라데온 RX 6700 XT Merc 319 Black은
고성능을 위해 GPU의 동작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든 오버클럭 모델이고, 이에 따라 수성처럼 발열이 높아지지 않도록 중앙의
100mm 팬과 그 옆에 듀얼 90mm 팬을 더한 트리플 쿨링팬 베이스의 쿨링 솔루션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트리플 쿨링팬 외에 총 다섯 개의 히트파이프가 결합된 써멀블록은 GPU와 VRAM,
전원부의 발열을 빠르게 흡수하고, 백 플레이트는 제품 보호 기능외에도 GPU와 VRAM 장착부의 발열을 추가 흡수하는
방열판 역할도 겸하도록 디자인 되었다.
3DMark Time Spy Stress Test 기준 최대 온도는 59℃ ~ 60℃
수준에서 유지되는데, 지난 달 살펴본 AMD 레퍼런스 디자인 모델이 약 75℃ 수준의 온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훨씬 낮은
온도다.
두 제품의 테스트 시점이 다르긴 하지만, 5월 초에 비해 3월 말의 기온이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XFX 라데온 RX 6700 XT Merc 319 Black이 불리한 환경에서 테스트된
것이다.
프레임 안정성도 99.3%를 기록, 프레임 출렁임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한편, GPU-Z Log를 통해 그래픽 카드 상태를 모니터링한 정보에 따르면, GPU
온도 상승시 48℃를 기준으로 동작이 시작되고, 46℃ 아래로 내려갈 경우 동작을 멈추는 ZERO DB 오토 로드 센싱
팬이 사용되었다.
팩토리 오버클럭으로 높은 성능을
XFX 라데온 RX 6700 XT Merc 319 Black의 성능은 어떤지 레퍼런스
모델과 3DMark 및 몇 가지 게임을 통해 확인했다. 우선 3DMark GPU 스코어 기준으로 약 4% 가량 차이난다.
레퍼런스 모델과 비교시 게임 클럭이 5% 높은 점을 감안하면 딱 클럭만큼의 성능 차이다.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와 와치독 리전의 레스터 게임 성능 및 레이 트레이싱 게임
성능도 비교했다. 각 게임의 그래픽 및 레이 트레이싱 프리셋은 가장 높은 수준의 옵션으로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레스터 게임 성능은 Full HD에서 최대 7프레임까지, RX 6700 XT가
타겟팅한 QHD에서는 최대 5프레임 더 빠른 성능을 내줬다. 작업 부하가 월등히 높아진 레이 트레이싱 게임 테스트에서는
레스터 게임 환경보다는 성능 차이가 낮아졌지만, 팩토리 오버클럭 효과로 더 높은 성능을 내준다.
무게감있는 디자인과 듀얼 바이오스로 비상상황 대비도 OK
GPU와 VRAM의 방열판 역할을 겸하는 백플레이트에는 제품의 성격을 나타내주는
MERC가 페인팅되어있으며, 제조사인 XFX에 맞춰 세겨진 홈과 지포스 RTX 30 시리즈에 도입된 스크린 쿨링 설계를
확인할 수 있다.
측면에는 제조사인 XFX와 GPU 명칭을 활용한 화이트 LED가 심어졌다. ARGB
LED와 같은 화려한 맛은 없지만, 제품의 전체적인 블랙 색상과 어울려 차분하고 진중한 느낌을 살려주는 요소다.
XFX 라데온 RX 6700 XT Merc 319 Black의 전원부에는 스펙상 60A
처리 가능한 SiC649A DrMOS를 바탕으로 GPU 전원부 대응용 IOR 35217 컨트롤러와 VRAM 전원부 대응을
위한 NCP81022N 컨트로러를 결합해 총 11페이즈 전원부가 구성되었다.
듀얼 8핀 보조전원 커넥터에는 듀얼 바이오스 스위치가 제공되는데, 이는 바이오스
업데이트시 사고나 악성 코드 공격등의 이유로 바이오스가 손상될 경우 대체 바이오스로 전환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수성같은 QHD 게이밍 카드, XFX 라데온 RX 6700 XT Merc 319
Black
가상화폐 광풍 때문에 한계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날뛰면서, PC 게이머의
그래픽 카드 구매는 매우 신중한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다고 4K 모니터 쓰면서 언제까지 Full HD용 그래픽
카드를 고집하기도 슬슬 어려워지고 있다. 최신 게임들의 요구 사양이 높아지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모니터의 해상도보다
게임 해상도가 낮으면 그래픽이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AMD가 내놓은 최신 QHD 게임 대응 그래픽 카드인 라데온 RX 6700
XT는 한 번쯤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제품군이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XFX 라데온 RX 6700 XT Merc 319
Black은 팩토리 오버클럭 기반의 고성능과 독자적인 쿨링 솔루션 설계로 레퍼런스 대비 뛰어난 쿨링 성능을 내준다.
팩토리 오버클럭 모델인 만큼 레퍼런스급 클럭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싸지는 않지만 현재
판매 중인 제품들 중에서는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QHD급 게이밍 그래픽 카드를 고민 중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제품이다.
[영상] 그래픽카드 쿨링 솔루션(쿨러) 변천사,노쿨링 시절부터 블로워팬까지 [PC흥망사 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