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Valve)가 스팀(Steam)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Steam Deck)'을 발표했다.
스팀 덱은 그 동안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 PC로 즐기던 스팀 게임을 어디든지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올인원 휴대용 PC 게임기다.
이전에도 비슷한 컨셉의 저전력 x86 플랫폼을 이용한 일부 UMPC 기반 제품들이 있었으나 PC 게임을 즐길 정도로 하드웨어 성능이 높지
못했고, 비슷한 디자인으로 휴대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는 낮은 성능 뿐만 아니라 스팀과 같은 다른 플랫폼 게임을 지원하지
않는다.
스팀 덱이 바로 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다. 제품 크기는 298 x 117 x 49mm이며 무게는 약 669g이다.
스팀 덱은 AMD 쿼드코어 CPU 및 RDNA 2 GPU가 들어간 커스텀 APU를 탑재했다. 4코어 8스레드 구성의 Zen 2 아키텍처
기반 CPU는 최대 448 기가플롭스(GFlops)의 연상 성능을 가졌다. 1.0~1.6GHz 클럭으로 동작하는 내장 그래픽은 RDNA 2
아키텍처 기반 8개의 컴퓨팅 유닛(CU) 구성으로 FP32 기준 최대 1.6테라플롭스(TFlops)의 성능을 제공한다.
현재 AMD PC용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는 Zen 2 CPU에 RNDA 2 GPU가 들어간 구성이 존재하지 않으며, 마이크로소프트
Xbox 시리즈 X|S 및 소니 PS5와 같은 콘솔 기기, 그리고 인텔 초전전력 프로세서를 대비한 반 고흐(Van Gogh) APU가 Zen 2
+ RDNA 2 코어로 만들어진다.
다만 Xbox 시리즈 X와 PS5가 8코어 CPU와 더 강력한 GPU 구성을 통해 각각 12테라플롭스 및 10.28테라플롭스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휴대용 기기로 발열과 배터리 수명 등을 고려해야 하는 스팀 덱에 들어간 AMD 커스텀 칩셋의 최대 성능은 2테라플롭스
정도다.
APU 소비전력이 4~15W이므로 닌텐도 스위치처럼 독 모드로 전원을 공급받을 때 최대 성능을 낸다고 가정해도 PS4 노멀
버전(1.84테라플롭스)보다 약간 높은 정도. 물론 TV 모드에서도 0.5테라플롭스 성능을 가진 닌텐도 스위치보다는 뛰어나지만, 스팀 PC
게임을 돌려야 하는 스팀 덱에서는 그리 높다고 보긴 어렵다.
이 문제를 스팀 덱도 닌텐도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7인치 HD급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화면 해상도가 낮으니
풀HD나 4K처럼 고해상도 그래픽을 출력하기 위한 오버 파워가 필요하지 않다. 40Wh 내장 배터리는 최대 사용 시간이 약 7~8시간 정도로
나온다.
화면 해상도는 1280x800의 16:10 비율로 일반 16:9 비율 게임을 실행할 때 화면 위아래에 스팀 덱 알림 및 메뉴를 표시하거나
검은색 레터박스로 처리할 수 있다. 정전식 터치스크린 입력 기능을 지원하며, 화면 밝기는 400ni에 주변 광 센서로 자동 밝기 조절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 512GB 모델은 눈부심 방지 처리가 된 에칭 글래스를 사용한다.
시스템 메모리는 16GB LPDDR5 RAM이 들어갔는데, 스팀 덱은 스토리지 용량에 따라 3가지 모델로 출시되지만 APU, 메모리, 화면
해상도는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3가지 모델 사이에 게임 프레임 속도나 그래픽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
스토리지 구성은 64GB 모델은 읽기/쓰기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해 속도가 느린 eMMC 내부 스토리지가 들어가지만, 256GB 모델은
PC급 성능을 가진 PCIe 3.0 x4 기반 NVMe SSD, 그리고 512GB 모델은 따로 고속(high-speed) NVMe SSD라고
표시하고 있다.
모든 모델에는 고속 microSD 외장 메모리 카드 슬롯이 포함되어 저장 공간 확장을 지원한다. 물론 microSD도 동작 방식은
eMMC와 같은 하프 듀플렉스 인터페이스를 쓰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고속 고용량 내부 스토리지를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최신 게임 기기에 걸맞게 입력 기능도 다양하다. 일반 콘솔 게임기처럼 2개의 아날로그 스틱(엄지 스틱)을 비롯해 아날로그 트리거, 그립
버튼, 7인치 정전식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 양쪽 엄지 스틱 아래에 위치한 트랙패드, 4개의 사용자 ㅈ정 후면 그립 버튼그리고 6축 자이로
센서까지 다양한 조작 기능을 갖췄다.
802.11ac 듀얼 밴드 Wi-Fi와 블루투스 v5.0, 몰입령 오디오 기능을 가진 스테레오 스피커와 듀얼 마이크 어레이, 3.5mm
스테레오 헤드폰 잭이 들어갔다.
스팀 덱은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 PC 플랫폼이 아니라 새로운 버전의 스팀OS(SteamOS) 3.0으로 동작하며, 윈도우와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지원하는 프로톤(Proton)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스팀OS용으로 게임을 따로 포팅하지 않아도 스팀에 출시한
게임 빌드가 스팀 덱에서 바로 동작한다.
물론 게임 테스트 및 스팀 덱에서 게임을 더욱 향상시키고 싶은 개발자들을 위해 스팀웍스(Steamworks) 사이트에서 개발자 키트를
신청할 수 있다.
새롭게 계정 생성 및 게임 구입을 하지 않고 기존 PC용 스팀 이용자들의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사용자 계정으로 구입한 스팀 게임 라이브러리가
표시되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스팀으로 등록된 친구 리스트도 똑같이 표시된다.
밸브를 방문해 스팀 덱을 먼저 체험했던 IGN에 따르면 스팀 외에도 오리진(Origin), 유플레이(UPlay), 에픽게임즈
스토어(Epic Games Store) 같은 다른 게임 스토어를 로드할 수도 있으며, 필요하다면 스팀OS를 삭제하고 윈도우를 설치해 윈도우
PC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별도로 판매되는 전용 독(Dock)을 장착하면 입출력 포트 추가 및 외부 디스플레이와 입력 장치를 연결해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팀 덱은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USB-C 포트로 모든 종류의 입출력을 처리할 수 있다.
스팀 덱 공식 독은 하나의 USB-C 케이블로 스팀 덱과 연결되어 DP 1.4 및 HDMI 2.0 외부 디스플레이, 유선
네트워크(이더넷), USB 3.1 포트 1개, USB 2.0 포트 2개를 추가해준다. USB-PD 기능이 들어가 스팀 덱 충전에도 사용할 수
있다.
스팀 덱 출시 가격은 64GB 모델이 399달러, 256GB 모델이 529달러, 512GB 모델이 649달러이며, 2021년 12월부터
미국, 캐나다, 유럽 연합 및 영국으로 배송을 시작하며, 2022년에 더 많은 지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밸브가 이전에도 스팀 링크(Steam Link)와 스팀 컨트롤러(Steam Controller), 그리고 VR 헤드셋 밸브
인덱스(Valve Index)까지 다양한 스팀 플랫폼 기반 게임 하드웨어를 출시했음에도 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아직 없기 때문에 스팀 덱이
이번에는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지 및 내용 출처: Va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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