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보복성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외부 활동이 위축되다 보니 실내에서 즐기기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 평소에 끌리지만 사기
애매했던 것들을 구매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복성 소비는 필연적으로 공간 활용성 제한이라는 부작용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평소 이것 저것 따져보고 살 것도 충동 구매하게 되니 놓아둘 자리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보복성 소비가 이정도까지 확대될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작은 제품을 사는게
좋다.
크기가 작으니 배치하기 좋고, 나중에 새로운 물건을 구매할 때 배치할 공간 확보가 수월하고, 어지간하면 있는
듯 없는 듯 한 크기는 전체 인테리어 면에서 튀지 않아 일체감을 유지하기에도 유리하고, 플렉스 하기에도 딱 좋다. 물론 플렉스와 한끗 차이는
과소비가 되지 않도록 절재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크기가 작으면 반대로 원하는 성능이나 기능이 부족하지 않을까, 성능이나 기능이
충분하면 작은 크기 때문에 가격이 높진 않을까 고민하게 된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보복성 소비라면
비교적 비용 고민을 덜하게 되니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등짝 스매싱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번 기회에 냉큼 질러버리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넷기어 오르비 RBK352와 RBK353이 바로 이런 실속형 보복성
소비에 딱 맞는 제품이 아닐까 한다.
작아진 크기에 와이파이 6로 강해진 메시 시스템
넷기어 오르비 RBK352와 RBK353은 앞서 수차례 리뷰했던 넷기어의 메시 시스템
'오르비' 시리즈의 최신 모델로, 기존 오르비 시리즈가 강화된 성능만큼이나 커다란 크기로 디자인 되었거나, 크기가 줄어든
대신 성능도 하향된 양 극단적 디자인을 채택했던 것과 달리, 적절한 크기에 강화된 최신 와이파이 6를 택한 것이 핵심이다.
가장 최근 리뷰한 와이파이 6 기반 메시 시스템 오르비 프로 SXK80은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의 크기가 17.2cm x 8.3cm x 24.6cm인 것과 비교해, 이번에 리뷰하는 넷기어 오르비 RBK352와
RBK353은 각 유닛의 크기가 14.4cm x 6cm x 17.7cm로 상당히 줄었고, RBK20 마이크로의 후속 모델
성격 제품이다.
단순히 숫자로 보면 짐작하기 어렵지만 부피를 비교하면 약 44%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는데, 방탄 케이스를 씌은 갤럭시 S9+와 비교하면 폭은 약 두 배, 두께는 약 세 배 정도
되며, 높이는 거의 비슷해 특별히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넷기어 오르비 RBK352와 RBK353은 구성 유닛에 따라 구분되는데, RBK352는
라우터와 세틀라이트 각 1대, RBK353은 라우터 1대와 세틀라이트 2개로 구성되며, 라우터 전면에는 기본 SSID와
접속 비밀번호가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있다.
각 제품의 유닛 구성이 다른 만큼 이를 바탕으로 구성된 와이파이 커버리지도 차이를
보이는데, 넷기어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전자는 4개 방에 달하는 3500ft2(325.16m2)
공간을, 후자는 6개 방에 달하는 5250ft2(487.74m2) 공간을 커버할 수
있다.
무선 성능은 오르비 프로 SXK80의 절반 수준인 2.4GHz 600Mbps, 5GHz
1200Mbps이지만, 핵가족화된 국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한 무선 대역폭으로 판단된다. 특히 와이파이
6(802.11ax)는 와이파이 5(802.11ac) 대비 무선 효율을 높이기 위한 ODFMA와 1024QAM, 컬러
코드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 만큼 단순히 숫자로 보이는 것 이상의 무선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넷기어 오르비 RBK353과 RBK352는 메시 시스템 구성을 목적으로 나온
만큼 테스트 시점의 펌웨어인 v4.3.4.8_1.9.53 버전에서는 특정 주파수 대역을 끄는 옵션이 제공되지 않고,
AX(와이파이 6) 기능만 선택적으로 On/ Off 할 수 있다.
오르비 RBK353과 RBK352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유선 LAN도 제공한다. 무선에 집중한 나이트호크 MK62/
MK63가 라우터와 새틀라이트에 유선 LAN 포트가 각 1개씩이었던 것과 달리, 오르비 RBK352와 RBK353은
새틀라이트에 라우터에 3개의 LAN 포트가 제공되며, 새틀라이트에는 2개의 LAN 포트가 제공된다. 오르비 RBK20
마이크로와 비교하면 라우터에 LAN 포트가 2개 확대되었다.
전자는 유선 백홀 구성시 유선 LAN 포트를 사용할 수 없고, 무선 백홀을 구성해야 각
유닛당 1개의 PC 또는 NAS 등의 유선 장비를 연결할 수 있었다. 반면, 오르비 RBK352와 RBK353은 유선 백홀 구성시에도
라우터에 2개, 새틀라이트에 1개의 유선 장비를 연결할 수 있고, 무선 백홀 시에는 각각 3개와 2개의 장비를 연결해
다양한 방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NAS나 레이턴시에 민감한 PC나 콘솔 등의 게임 기기, IPTV 연결 같이 유선
LAN 연결이 필요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WPA3로 강력하게, 넷기어 아머로 네트워크 수준의 보안
넷기어 오르비 RBK352와 RBK353은 비트디펜더와 공동 개발한 넷기어
아머(Netgear Armor)를 통해 네트워크 단에서 보안을 제공한다.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장비에 대한 보안을 지원하므로 기기
자체적으로 보안 솔루션을 설치하기 어렵거나, 제로 데이 취약점에 노출되기 쉬운 IoT 장비 보안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동일 네트워크에 연결된 장비에 대한 보안을 제공하지만,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
같이 외부 이동이 자주 발생하는 장비에 대해서도 비트디펜터 토탈 시큐리티 설치를 통한 보호를 제공한다.
게다가, WPA2 대비 보안이 강화된 WPA3 암호화를 지원하며, 게스트 네트워크와
장치별 네트워크 엑세스 제어, 사이트와 서비스 차단, 알람 메일 전송 기능, VPN 서버 등을 갖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참고로, 일반적인 공유기와 달리 오르비 RBK352와 RBK353을 포함한 오르비
시리즈는 메시 시스템 구축이 목적인 만큼 무선 주파수를 끄는 옵션은 제공되지 않으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유선 속도와 메시의 편리함을 작은 크기로, 넷기어 오르비 RBK353 & RBK352
기본적으로 영역 확장과 음영지역 해소를 위한 목적의 메시 시스템 구축인 오르비
RBK353을 이용, 보드나라 사무실에서 실제 어느 정도의 효용을 보이는지 무선 백홀 구성과 LG G8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히 테스트했다.
PC에 라우터를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연결하고, 보드나라 사무실의 각 위치에 세틀라이트를 배치한 후 사무실 밖에서 iperf3로 성능을
측정했는데, 결과를 보면 라우터 단독으로 연결되었을 때는 파티션과 사무실 벽에 막혀 성능이 최대
111Mbps에 불과했다. 반면 세틀라이트를 켜서 메시 시스템을 구성하면 음영 지역을 우회하면서 최대 두 배까지도 높은
와이파이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건물 구조와 유닛 배치 환경, 테스트 시스템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으나, 평소
와이파이 음영지역으로 고민했던 네티즌이라면 메시 시스템은 분명 매력적인 기술임을 나타내주는 테스트 결과다.
메시 시스템 초기부터 출시되어온 넷기어 오르비 시리즈는 그만큼 다양한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을 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나온 오르비 시리즈를 보면 유무선을 강화한 하이엔드 지향 모델과 무선에 집중한 소형
엔트리급 모델로 크게 나뉜다.
어느쪽이든 최소 두 개 유닛으로 구성되는 만큼 어지간한 공유기 두 대 이상의 가격을 각오해야 하니 평소라면
구매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라면 보복성 소비나 플렉스하기에 딱 어울리는 제품이다.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넷기어 오르비 BRK352와 RBK353은 와이파이 6 기반의 메시
시스템 구축과 적절한 기가비트 유선 LAN 포트를 지원해 다양한 사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메인스트림급 제품으로, 오르비
RBK20 마이크로에 이어 오랫만에 출시되는 메인스트림급 메시 시스템인 오르비 RBK352과 RBK353은 메시 시스템
구성을 고민 중인 네티즌들에게 충분히 좋은 옵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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