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재미를 따질 때 경쟁과 협동을 빼놓을 수 없다. 합이 맞는 팀원들과 적진을 분쇄할
때의 쾌감은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렵다. 이때 팀원과의 합을 맞추기 위한 필수품이 바로 헤드셋이다.
채팅과 핑 시스템도 있지만, 실시간으로 바뀌는 전장 상황을 고려하면 헤드셋을 이용해
즉각적인 브리핑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특히 2019년 말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실내 활동인 게임과
재택 근무 및 원격 수업이 확산되면서 헤드셋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물론 자신이 황금귀라거나, 사운드 플레이에 목숨거는 프로게이머를 목표로한다면 이미
자신에게 어울리는 장비를 갖추고 있겠지만, 이들은 아무래도 대부분의 일반 게이머들이 사용하기에는 비용이 걸림돌이다.
모든 제품군이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비용 부담은 적으면서 거슬리지 않는 품질을
제공하는 일명 가성비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잘만 아처
ZM-HPS700W도 이러한 가성비 헤드셋 중 하나다.
블랙&화이트, 엘프 귀 형상 디자인
잘만 아처 ZM-HPS700W는 이어컵 표면에 엘프의 뾰족한 귀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델에 따라 블랙과 화이트중 선택할 수 있으며, 하이그로스 표면에 알루미늄 느낌의 라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헤드폰 유닛은 50mm 드라이버를 탑재해 인간의 가청 영역으로 알려진 20Hz ~ 20KHz을 모두 처리하는
풀 레인지 방식이며, 가상 채널 지원을 위해 하드웨어 칩을 탑재해 별다른 조작없이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헤드밴드 상단에는 제품 브랜드인 '아처'를 음각하였고, 이어컵은 메쉬 커버와 메모리폼
쿠션으로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한 느낌을 제공한다. 메쉬 커버가 사용된 덕에 일반 인조가죽 커버보다 착용감은 살짝 거칠지만,
미세 구멍을 통한 환기 효과로 장시간 착용에도 들러붙는 불쾌감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푹신한 헤드밴드 쿠션은 머리에 밀착시 불편함없이 밀착할 수 있게 해준다.
헤드밴드는 총 7단계, 약 2cm로 크기 조절이 가능하며, 내장 배터리 충전은 우측 유닛
하단의 USB Type-C 커넥터와 연결해 진행한다. 내장 배터리는 스펙상 방전 이후 완전 충전까지 약 2.5시간이
소요되며, 최장 1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입 앞에 착, 사용자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탈착형 마이크
잘만 아처 ZM-HPS700W의 마이크는 유연하게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의 바로
입 앞, 혹은 근처에 쉽게 배치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되지는 않았지만, 비행기 소음이나 옆집
개소리(...) 정도의 소음은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는 김포공항 바로 근처 항공기 소음 지역에 거주 중으로, 게임 플레이를 녹화하는 도중
몇 차례 비행기가 지나가긴 했지만 결과물에서는 비행기 소음을 잡아내지 못했다. 옆집의 개짓는 소리는 희미하게 녹음되는데
그쳤지만, 그것도 볼륨을 최대로 했을 때 먼 곳에서 들리는 느낌으로 희미하게 녹음되었다.
결과적으로, 특별히 주변 소음이 심하지 않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외부 잡음 유입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파나소닉 사운드슬레이어 SC-GN01 같은 히스 노이즈나, 목소리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없이
무난한 녹음 성능을 발휘한다.
잘만 아처 ZM-HPS700W의 기능은 왼쪽 유닛에 몰려 있다. 분리형 마이크 결합을
위한 3.5mm 잭과 케이스 전면의 스테레오/ 마이크 입력 일체형 커넥터 연결용 잭, 볼륨 조절 휠, 마이크 On/
Off, 유닛의 외부 조명 On/ Off, 사운드 모드 변환, 전원 On/ Off 버튼이 모두 왼쪽 유닛을 휘감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이중 볼륨 조절 휠은 윈도우의 볼륨 조절과 별개로 동작한다. 가변저항 방식으로 추정되며,
윈도우 내에 볼륨 조절과 별도로 동작하는 만큼 사용자가 선호하는 수준으로 정밀한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한편, 분리형으로 디자인된 마이크는 헤드셋 본체에 연결해 동작할 경우 파란색 LED가
켜지며, 헤드셋 본체 유닛의 LED는 동작 모드에 따라 파란색(Live)/ 하얀색(음악, 영상)/ 레인보우(게임)로
변화한다.
게임 모드는 저음이, 라이브 모드는 목소리와 총소리 같은 고음이 강조되었고, 음악, 영상
모드는 고음과 저음이 균형을 이룬 모드다. 각 모드의 경우 취향이 갈릴 수 있지만, 기자 개인적으로는 고음과 저음이 균형
잡힌 '음악, 영상' 모드를 추천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모드 표시등이 엘프의 귀를 형상화한 디자인 커버에
가려지는데다, 별도의 SW가 제공되지 않아 현재 어떤 모드인지 알기 어렵다. 각 모드별 사운드 특색이 확실한 만큼 모드
변경 버튼을 눌러보면 어렵지 않게 어떤 모드인지 확인할 수 있지만, 직관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모드 변경 버튼을 누르는 순서대로 게임->음악, 영상->라이브 모드 순으로
변경된다.
유무선으로 광범위한 플랫폼 지원
잘만 아처 ZM-HPS700W는 제품 활용을 위해 2.4GHz 수신기와 헤드폰/마이크
분배기, 3.5mm 오디오 케이블이 제공되며, 충전용 USB Type-C 케이블도 번들된다. 수신기와 헤드셋 본체는 별도
페어링 과정없이 바로 연결된다.
유무선을 모두 지원하는 만큼 연결 환경에 따른 호환성 리스트가 제공되는데, PC와
플레이스테이션 계열에서는 유섬과 무선 연결이 가능하고, 엑스박스 계열과 스위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3.5mm 잭을
이용해 헤드폰과 마이크 기능을 지원한다. 제품 구매에 앞서 자신의 사용 환경과 맞는지 미리 확인하면 좋을 것이다.
뛰어난 가성비의 헤드셋, 잘만 아처 ZM-HPS700W
잘만 아처 ZM-HPS700W는 3월 말 기준 약 5만원 후반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크게 부담되는 가격이 아니면서도 탈착형 마이크, 유/무선 연결기능 동시 지원은 10만원 대의 고가 제품에서도 접하기 쉽지
않은 기능이다.
중요한 사운드 품질도 좋게 평가하고 싶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균형잡힌 음악/ 공연 모드를 기준으로 해상도와 무선 연결 시 공간
사운드 효과도 만족스럽다. 하나의 유닛으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처리하는 풀레인지 방식 특성상 저음과 고음이 강조되는
음장효과에서는 한계가 느끼질 때도 있지만, 거슬릴 정도로 뭉개지거나 찢어지는 느낌은 없었다.
장기간 사용 중 마이크 위치를 다잡는 과정이 반복되면 단선이 발생하기 쉽고, 이때
일체형은 어쩔 수 없이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잘만 아처 ZM-HPS700W는 분리형 마이크 방식을 적용해 필요할 경우
사용자가 3.5mm 마이크로 교체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드 확인이 어렵고, 가상 7.1채널 지원을 헤드셋 내장 칩셋으로 제어하지만
사용자가 On/ Off할 수 없어, 돌비 애트모스나 윈도우 소닉등 별도의 공간 사운드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순수하게 스테레오 음원을
즐기려면 3.5mm 유선 연결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럼에도 게이머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잡아내주는 기본 마이크, 탈착형이라 마이크를 떼고 외부에서 일반적인 유선 헤드폰처럼 사용할 수 있어 기능면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싶다.
잘만 아처 ZM-HPS700W.
가성비 좋은 헤드셋이 필요하다면 장바구니에 담아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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