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 카드 최대 TDP가 현재의 450W에서 600W로, AMD의
차세대 CPU도 그만큼은 아니라도 상당 수준의 TDP 증가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날도 더워죽겠는데 PC까지 부글 부글
끓어오를 참이다. 물론 최대 수치가 그렇다는 것이지, 일반적인 메인스트름 제품군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겠지만 전체적인 PC
부품들의 전력 증가 소식에 불안하긴 마찬가지.
아무튼, 소비전력에 비례해 증가하는 발열은 쿨러를 더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가동,
주기적인 환기 등을 통해 대처한다해도, PC 부품이 전기를 더 달라면 사용자는 어쩔 수 없이 그에 맞춰 더 고출력 제공이
가능한 파워서플라이를 선택해야 한다.
안그러면 지포스 RTX 30 시리즈 등장 초기에 잠시 이슈되었던 전력 피크치를 버티지
못하고 PC가 셧다운 되는 문제를 겪을 수 있다. 해당 이슈의 원인이 그래픽 카드와 PSU 중 어느쪽이 원인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이후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안정성을 개선하면서 수정되었으나,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의 전력 소모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세대의 관련 이슈를 교훈삼아 다음 세대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으리라 기대해보지만
앞일은 모르는 법. 그래서 하이엔드 시스템을 지향하는 PC 사용자라면 파워 서플라이도 그만큼 고출력을 지원하는 것을 갖추는
것이 여러모로 속편한다.
지포스 RTX 30 시리즈 출시 전력 이슈 때는 1000W 정도의 PSU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는데, 더 높은 전력 스펙이 예상되는 RTX 40 시리즈는 당연히 그보다 더 높은 출력의 PSU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잘만 테라맥스(TeraMax) 1200W 80플러스 골드 풀 모듈러(이하 잘만
테라맥스 1200W) 제품을 찾아봤다.
최대 여섯 개의 8핀 보조전원 커넥터로 멀티 GPU 대응
잘만 테라맥스 1200W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그래픽 카드를 위한 보조전원 커넥터
지원이다. 무려 6개의 8핀(6+2) 커넥터를 제공, 지포스 RTX 3090 Ti에서 처음 도입된 16핀 커넥터 젠더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다.
즉, 16핀 커넥터를 사용하는 그래픽 카드를 두 개까지 지원한다는 뜻이니, 높은 확률로
16핀 커넥터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포스 RTX 40 시리즈의 멀티 GPU 구성도 가능하다.
물론 RTX 40 시리즈가 예상처럼 최대 600W에 달하는 TDP로 나온다면
1200W보다 더 높은 전력 스펙의 PSU가 필요하겠지만 두고 볼 일이고, 현재로서는 16핀 구성 그래픽 카드를 두 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
말이 나온김에 잘만 테라맥스 1200W의 커넥터-케이블 구성을 설명하자면, 24핀 주전원
커넥터 케이블이 한 개, 8핀(4+4) 보조전원 커넥터 1개로 구성된 케이블이 2개, 주로 그래픽 카드에 쓰이는
8핀(6+2) 커넥터 2개로 구성된 케이블이 세 개 제공된다.
2.5" 혹은 3.5" SATA SSD나 HDD용 전원 커넥터 4개로 구성된 케이블이
3개 제공되어 최대 12개의 스토리지 장비 확장이 가능하고, 이제는 주로 케이스 쿨링팬에 쓰이는 4핀 몰렉스 커넥터 3개와
일부 M.2 확장 카드나 사운드 카드 등에 쓰이는 미니 4핀 커넥터로 구성된 케이블 한 개가 제공된다.
잘만 테라맥스 1200W는 총 1200W의 고출력 모델이다. 기본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높은 지포스 RTX 3090 Ti나 코어 i9-12900KS 등 하이엔드 컴포넌트 사용자를 겨냥한 모델인 만큼 더 많은
전력이 통할 때 안정성이 높도록 CPU 보조전원 커넥터와 PCIe 8핀(6+2) 커넥터 케이블은 SATA와 몰렉스 케이블에
쓰인 18AWG보다 더 굵은 16AWG 규격이 사용되었다.
제품의 크기는 140mm x 150mm x 86mm로, 일반적인 ATX형 PSU 크기에서
큰 차이가 없어 케이스 호환성이 높다. 풀 모듈러 방식인만큼 제품에 기본적으로 노출된 케이블이나 커넥터는 찾아볼 수 없고,
필요에 따라 함께 제공된 케이블을 적절히 선택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후면에는 벌집 모양 배기구와 On/ Off 스위치, AC 전원 케이블 연결부가 있고,
하단에는 제품 냉각을 위한 120mm 쿨링팬과 이물질 유입 방지 및 사용자 보호를 위한 팬 그릴도 확인된다.
DC to DC의 깔끔한 내부 구조, 안전을 위한 6가지 보호 기능
잘만 테라맥스 1200W은 외부 입력 전압을 DC 12V로 변환, 이후 필요에 따라
5V와 3.3V로 변환하는 DC to DC 방식의 제품이다. 사진상 좌측 하단에 DC to DC 변환을 위한 회로가
배치되어 있고, 12V 변환을 위한 인덕터와 트랜스포머, 메인 캐퍼시터 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잘만 테라맥스 1200W의 메인 캐퍼시터는 루비콘社의 내열 온도 105℃, 420V -
470㎌ 스펙과 420V - 680㎌ 캐퍼시터가 사용되었다. 750W 모델에는 420V - 470㎌ 캣퍼시터, 850W
모델에는 420V - 390㎌ 용량의 것이, 1000W에는 420V - 470㎌ 캐퍼시터가 각 2개씩 사용된 것과 비교하면
딱 늘어난 출력에 알맞은 용량이 쓰인 것.
잘말 테라맥스 1200W에는 접지, 퓨즈, EMI 필터와 같은 기본적인 보호 기능에 더해
3.3V와 5V, 12V 라인에 대한 OVP(과전압 보호)/ UVP(저전압 보호) 보호 기능을 갖춘 GR8313F 칩
사용되었고, 추가적인 OPP(과부하 보호)/ OCP(과전류 보호) 보호 기능 및 보통 에코 모드라 불리는 대기전력 최소화
기능을 위해 PN8141 칩, 단락 보호 출력 기능을 갖춘 듀얼 OP AMP LM358S도 쓰였다.
CM6500UNX 싱글 PFC 컨트롤러를 통해 역률 99%를 구현하고, DC to DC
변환 오프라인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어 고효율을 구현하는 SLS, SRC/ LLC + SR 공진 컨트롤러 CM6901가
사용되었다.
12V 전압을 5V와 3.3V 전압으로 변화하기 위한 회로에는 12V 동기화
벅(Synchronous Buck) PWM 컨트롤러인 EM5301F가 쓰였다. EM5301F는 5V와 3.3V 변환
단계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OCP/ OVP/ UVP 보호 기능도 제공하며, 단락 보호 출력 기능을 갖춘 듀얼 OP
AMP LM358S이 추가로 사용된 모습도 확인된다.
잘만 테라맥스 1200W, 코어 i9-12900K & RTX 3080 Ti 플래그십
시스템도 OK
잘만 테라맥스 1200W로 어느 정도의 시스템을 버틸 수 있을지 테스트했다. 보드나라에서
확보 중인 시스템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코어 i9-12900K(PL2 241W)와 지포스 RTX 3080
Ti(TGP 350W)로 꾸미고, OCCT 11.0.8 버전으로 시스템 전력 테스트를 30분간 수행했다.
이때 PSU로 전달되는 전력은 약 700W 수준으로 충분한 여유가 있었고, PSU의 주요
전압인 12V와 5V, 3.3V 편차는 약 1% 미만으로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실제 시스템 구성이나 작업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정도면 차세대 하이엔드 급 그래픽 카드도 충분히 버텨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하이엔드 대비 풍성한 출력을 안정적으로, 잘만 테라맥스 1200W
잘만 TeraMax 1200W 80PLUS Gold Full Modular는 현재 출시
중인 1200W 출력의 PSU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한다. 물론 이정도 출력의 파워서플라이가 필요한 하이엔드
PC 사용자라면 단순히 가격만 보지않고 전압 안정성이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혹은 선호도, 편의성 등 다양한 점을 고려할
것이다.
잘만 테라맥스 1200W는 80Plus 골드 인증으로 최대 91.28%에 달하는 높은
효율과 플랫형 모듈러 케이블의 편의성, 하이엔드 시스템을 뒷받침해줄 넉넉한 출력과 높은 전압 안정성, 시스템과 제품 보호를
위한 다양한 보호 기능, 7년의 넉넉한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향후 출시될 하이엔드 시스템을 대비해 미리 PSU를 교체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관심 비교
목록에 올려놔도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다.
[칼럼] 앞으로는 어떤 스타일의 PC가 흥할까,대세가 될 수 있는 차세대 PC규격은? 
